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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book78

기후를 위한 경제학, 경제학자들이 좀 읽으면 좋겠어! 작년 1월에 시작한 알짜 미라클 독서 모닝이 일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1년을 맞아 2023년에는 기존 알짜들에 더해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을 모집해 2023년 미라클 모닝 팀을 꾸렸는데요. 공휴일과 주말은 쉬고, 평일 오전 6시 50분-7시 30분까지 무료 줌 미팅 시간이 닫히는 40분 동안, 매일 40쪽의 환경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환경책으로 시작했으나 즐거운 '신변잡기' 이야기를 나누는 친목 모임이기도 합니다. 책 선정은 각자 1~2권 읽고 싶은 환경책을 이야기하면 그 중에서 투표해서 같이 읽을 책을 정하는 형태에요. ​ 저번 3월에 읽은 책은 바로 김병권 선생님의 이었습니다. 이 책을 같이 읽다가 좀 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김병권 선생님을 모시고 알짜 미라클 모닝 저자 특.. 2023. 5. 7.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모닝 차를 마시며 양다솔 언니의 을 읽었다. 낄낄대며. 나보다 한참 어린데 왜 언니라고 물으신다면, 멋있으니까 언니. 그의 다도상에 올라오는 보이차를 한 잔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 가난해지지 않고, 한껏 기깔나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건강하시길. 이런 책은 작가가 글 쓰며 살도록 돈 주고 사야 하는 거 아시죠. ㅎㅎ 찍은 지 한 달만에 3쇄라고 적혀 있는 책 마지막 부분을 보고 조금쯤 안심했다. 양다솔 님이 책을 바친 어머니 김한영 여사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오지랖이 넓다. 오늘 아침 나도 보이차를 따라 마시고 그 뜨거운 차가 낙낙히 비어있는 내 위장을 데우는 것을 느끼며 책을 정리한다. 이 책은 오늘 오전 알맹상점 1층 공유선반에 놓여 있을 거다. 책 내용 중 꽂힌 부분 정리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는 세상에서.. 2022. 2. 16.
적을수록 풍요롭다, 이토록 풍요로운 반자본주의 책 알맹상점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도 책도 여행도 할 수가 없었다. 그것들은 사치. 밥 먹고 잠 잘 시간도 없었다. 오죽하면 내가 이렇게 4시간 자면서 살다니 고등학교 때 이렇게 살았으면 아주 '서울대 가셨겠다'라고 생각하곤 했다. 암튼 바빴다. 원고비가 나오는 신문 칼럼이나 작가 행세를 할 수 있는 책 원고를 쓰는 것은 분명 전라도영광이었지만, 그저 부담없이 휘휘 좋아서 쓰는 시간과 내가 좋았다. 2022년 다시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그럴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은 아침 미라클 모닝. '알짜'들과 40쪽씩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아침 모임을 시작했다. 첫 책으로 를 읽었다. 하나마나하고 뻔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책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탄산수를 들이킨 느낌이었고 시야가 밝아진 기분이었고 알맹상점을 어떤.. 2022. 2. 15.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 서필훈 저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이라니, 저자인 서필훈 님을 처음 만난 것은 약 20년 전 세미나 후 뒷풀이 모임이었던 것 같다. 안암동 보헤미안에서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드문드문 건너건너 잠시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아, 로도스(서필훈 님 별칭)네 집에 우르르 몰려가 그가 없는 집에서 1박 2일으로 놀다가 짜장면 시켜먹는다고 그 집 주소를 물어본 적 있지. 그 집에서 1박 2일을 보낸 후 지난 20년 간 친구들을 통해 유명해졌다더라, 빚은 얼마라더라, 빚도 재산이지, 등등 가끔 안부를 전해 듣고는 했다. 암튼 아는 척 자랑질하면서 결국엔 반갑다고. 책도 너무 좋아서 술술 한번에 읽어버렸다고 내 안부도 셀프로 전합니다. 이 책의 장르로 말할 것 같으면 커피를 매개로 오지랖 넓은 관계를 통해 장사를 하는.. 2021. 1. 2.
[페미니즘]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페미니즘 책을 읽었다. 아니지, 오랜만에 책을 읽었지. 2019년 만큼 책을 안 읽은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2019년 나의 한 해를 요약하자면, 한 권의 책을 썼고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냉장고 파먹기'처럼 머리에 알량하게 축적된 것들을 꺼내먹은 한 해살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냉동식품과 얼려놓은 대파까지 파먹고 텅텅 빈 상태가 되어 말 잘 듣는 어린이마냥 2020년 새해 첫 결심을 책 읽기로 정했다. '엑스엑스 룸메' 씨앗이(역대 룸메들 중 최애 캐릭터) 두 달 쯤 전에 빌려준 페미니즘 책, 권김현영 님의 을 읽었다. 잘 쓰여진 페미니즘 책은 독자에게 이런 느낌을 시전한다. 평생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이 바다를 처음 보는 감동 같은 거. 시야가 환해지는 경험. 진짜 다른 세상이 있었어.. 2020. 1. 1.
[자비없네 잡이없어] 프리랜서 활동가가 사는 법 근 1년 간 '프리랜서 활동가'로 살고 있다. 누군가 어떻게 하다 직업 활동가가 되었냐고 묻길래 '팔자가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프리랜서 활동가야말로 팔자대로 흘러온 결과랄까. 프리랜서로 일을 한 적도, 프리랜서를 할 만한 뚜렷한 기술도 없는데 흘러오다 보니 불현듯 프리랜서가 되어 버렸다는 뜻. 재작년 6개월 안식월 동안 가장 그리운 순간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던 시간이었다. (무려 유럽과 동남아를 쏘다니고 있었단 말입니다.) 아침에 직장으로 출근하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정하고 평온한 삶의 '루틴'이 좋았다. 입춘, 말복, 처서 같은 절기처럼 시간이 가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하루의 정갈한 질서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아침마다 '어디 가서 일하지' 고민하며 노트북.. 2018. 9. 29.
삶의 기술 3번째, 플라스틱 프리 이라는 계간지 잡지의 3호가 발간됐다.이번 주 주제는 '플라스틱 프리' 알라딘 책 소개 및 구입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3212579 표지 하나에도 많은 시안들이 오고가며 책이 만들어지는 거지, 새삼 다시 느낀다. 깜냥은 되지 않지만, 책을 같이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한 꼭지 글을 썼다. '플라스틱 없는 삶, 가능할까' 라는 특집 주제 여는 글. 책 소개 및 목차 삶의 기술, 세 번째 이야기. '특집 : 플라스틱 프리', '기획 : 파쿠르, 공간을 바꾸어 내는 힘', '연재 : 논밭 한가운데 작고 느린 상점 2화', '삶의 기술', '특별 게재'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04 《삶의 기술》 3호를 펴내며 | 박복선 특.. 2018. 8. 26.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얼마 전 자전거 라이더 숙박 공유사이트 웜샤워(warmshower.org)를 통해 미국인 두 명이 이틀동안 묵고 갔다. 그들이 내게 호스팅 말고 해외에서 다른 집에 묵어본 적 있냐고 물었다. 지금의 자신들처럼. '아니'라는 대답에 '왜'냐고 물었고, 그래서 나는 그 이유를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답은 이렇다."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풍광을 보러 여행을 가는 것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러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다. 늙어서 그런지 사람 사는 게 별반 다르지 않고, 바다사자 수백 마리가 한여름 해운대 피서객 숫자로 바위 위에 누워있다는 갈라파고스 섬 같은 데가 아닌 한, 공항 가는 길이 좋던 시절은 끝났다. 익숙한 곳이 제일 좋은 나머지, 망원동 우리 집에서 휴가를 보낼 판이다. 아아, 꼰대 .. 2018. 8. 18.
우리는 작은 가게에서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일하는 곳에서 행사가 있을 때는 소풍가는 고양이에서 도시락을 시켜먹고는 했다. 서울 시내에서 1회용품을 쓰지 않고 아기자기한 '벤토'에 도시락을 싸서 날라주고는, 다시 그 도시락을 회수하러 오는 곳은 많지 않다. 소풍 가는 느낌이 퐁퐁 솟아나는 디자인과 깔끔한 메뉴와 집밥 같은 건강한 맛도 좋았다. 그리고 비대졸 청(소)년과 어른이 모여 일을 통해 의미를 찾는 작업장이라는 점도 마음에 와닿았다. 홈페이지 따르면 "소풍가는 고양이는 사회적기업 ㈜연금술사가 운영하는 소박하지만 소신있는 가게입니다. 대학에 가지 않은 비대졸 청(소)년과 어른이 협동해 ‘공평하고 공정한 일터’를 만들고, 일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곳"이다. 소풍가는 고양이의 그간의 기록을 담은 책이 나왔다. 제목이 고스란히 책 내용으로 현현하.. 2018.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