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어떻게 알린다냐,
고민을 하다가 생각해 낸 태양광충전기.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이 잘 어우러져 쪼큼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 들어주면 좋겠다.
-저기 위에 사람이 있다!
한 겨울,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
추운 겨울 탓에 손대면 벌겋게 얼어버리는 차디찬 철탑.
이 너른 땅에서 한 발 재겨 디딜 곳 조차 없어, 철탑에 매달린 사람들.
칼진 바람을 이겨내며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르고 있는 그런 존재들.
쌍용차 노조의 한상균 전 지부장과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 씨,
그리고 공공운수노조 김종백 전 사무국장이 이 차디찬 철탑 위에서
하루하루를 꿋꿋히 견디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최장집 교수의 이야기로 대신 전합니다.
“한 노동자는 10년 가까이 현대차에서 일했는데,
그 사이 자신을 고용한 인력 회사가 일곱 번이나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러자 어느 날 문득 ‘내가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는 건가.’
하고 자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에서 나는 존재감을 상실한 채 헤매는,
카프카의 소설 속 소외된 한 인간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것이 바로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 빚어낸 처연한 풍경입니다.
-우리, 하늘에 있는 사람들끼리 문자라도 많이 보내요.
(출처 : 오마이뉴스)
요즘 초콜렛부터 드라마까지 '착한'열풍이 불고 있지만,
노동자에게는 지금의 현실이 그저 냉혹하기만 합니다.
세상은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편협한 인식으로만 바라볼 뿐,
지금의 상황을 외면하기만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신들의 정당한 몫을 요구하며 살얼음같은 날씨를 견디고 있습니다.
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휴대폰인데요.
그들은 SNS를 통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시키고 있으며
또한 철탑위의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잘있어요. 부디 잘있어요. 나는 침낭도 있고.
다른 동지들을 엄청 추울것 같아요.
하늘에 있는 사람들끼리 문자라도 많이 보내요."
-햇빛으로 살라내는 외로움, 따뜻한 우리의 위로
(출처 : 트위터@onepi0820)
철탑 위에서 보름에 한 번 감는 머리에 고드름이 열렸습니다.
춥고 힘든 나날입니다.
이 힘든 환경속에서 잠시라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휴대폰은 철탑 아래 쪽에서 충전을 해서 위로 올려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비상시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연락아 닿지 않을 수 있지요.
저희는 철탑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와 핫팩을 철탑으로 올려보내고자 합니다.
이 충전기는 전기에너지가 아닌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 선물이야말로 지구와 인간을 모두 살리는 에코후렌드리~ 착한 후원금입니다.
태양광 충전기에 태양빛이 모여 들어 에너지를 만들듯
우리의 위로도 철탑 위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믿고 2대의 충전기는 미리 보냅니다.
저희 여성환경연대도 SNS를 통위의 최병승 님과 소통해보았습니다.
"조금 느리게 살아도 불편하지 않는데,
조금 통화가 안돼도 답답하지 않는데,
투쟁도 쉬엄쉬엄 할 수 있는데,
왜 아래 있을 때는 그렇게 조급했는지 몰라요.
느리게 산다....세상이 지금보다 더 느리게 움직여도 평온할 것 같아요."
여성환경연대는 후원금이 모금되기 전 여러분들을 믿고 :)
2대의 태양광 충전기를 미리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노동자들께서 무사히 철탑을 내려온 후에는
대안에너지가 필요한 삶의 현장에 두루 쓰일 수 있도록
태양광 충전기를 노숙천막 농성장이나 철탑 농성장 등에
전달해드릴 것을 부탁드릴 예정입니다.
(태양광 패널이 1개인 충전기는 이틀 충전해도 밧터리가 안 채워져서
좀 비싸도 패널이 3개인, 그나마 빨리 충전되는 상품을 보내려 하니 이해해주세요.)
겨울바람처럼 차가운 외로움을 따뜻한 온기로 녹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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