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초청으로 'Cruelty-Free International'의 닉 팔머 이사가 한국에 방문했다.
'Cruelty-Free International'의 활동은 화장품 동물실험 중
가장 흔하게 희생당하는 토끼를 이용한 로고로 화장품 라벨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토끼가 뛰어놀고 있네 그랴.
보통 화장품 동물실험에 안구 및 점막 실험에 토끼가 사용된다.
옴짝달싹 못하게 몸뚱아리를 고정시켜 빨간 눈만 껌벅껌벅하고 있는 토끼 사진을 보면
'동물실험의 잔혹함에서의 프리'를 주장하는 이 단체의 주장에 수긍하게 된다.
(사진은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http://www.animals.or.kr/main/board/board.asp?ct=yes&num=24&cate1=a&bname=zetyx_board_experiment)
이번에 방문한 닉 팔머 이사는 영국 상원의원으로 13년간 활동했고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과 정책활동을 해 온 키 큰 영국 할아버지.
녹소연에서 동물자유연대, 동물사랑실천협회, 카라 등 동물 단체와 여성환경연대와 같은 환경단체들을 따로 불러
유럽 동물복지 정책과 특히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을 서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맛난 점심 밥도 사주셔서 더 큰 감동 +.+)
동물단체나 환경단체가 누누이 강조해왔듯
인간과 종이 다른 쥐나 토끼보다 인간의 세포를 배양시켜 실험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동물에 가해지는 잔혹한 고통은 말할 것도 없이 사라지고!
효율적인 대체실험법도 많이 개발되어 있고 소비자들도 기왕이면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을 사고 싶어한다.
(국내에서도 동물자유연대의 2011년 설문조사 결과 설문대상의 90% 이상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네요.:-)
이렇게 동물실험 중 가장 빨리 폐지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화장품 분야.
실제로 2013년부터 유럽연합은 유럽연합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화장품의 제품과 성분에 동물실험을 금지한다.
이 날 참석한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도 이미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해오고 있으며, 영세한 화장품 기업은 돈이 없어 할래야 할 수도 없다고 했다.
(돈이 없는게 나을 때도 있다니까요!!)
하지만 '동물실험 금지'를 라벨에 써붙이거나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그리고 'cruelty-free international'의 뛰는 토끼 로고를 화장품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베트남과 중국으로 화장품을 수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직까지 동물실험 금지에 대한 원칙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서이다.
베트남과 중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에서 수행된 동물실험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베트남은 화장품이 의약품 법에 속해있기 때문에 더욱 기준이 까다롭고 이 까다로운 기준을 대개 동물실험 결과로 맞춘다.
'바디샵'이 중국 내 화장품 판매를 아예 접기로 결정한 것은 중국 내 판매를 단행하면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기 때문.
메뚜기 떼 같은 중국 구매자를 포기할 수 없는 국내 화장품 기업은 부득이 중국, 베트남 현지에서 동물실험을 의뢰하거나 직접 시험기관을 운영한다. (이런 이모티콘 쪼매 싫어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정녕 아니 쓸 수 없다. ㅠ.ㅠ)
그리고 회사 측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연구의 목적으로 연구소나 대학에서 동물실험을 거치면
그 성분을 사용한 제품은 '동물실험 반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놓고 동물실험 반대를 말하기 어렵다고 한다.
화장품 속 유해화학물질 캠페인을 해 오면서 동물실험 반대는 우리가 아니라 동물단체가 하는 거라고 자꾸 미뤄왔는데
그래도 마음 속은 늘 찜찜했었다.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화장품 이야기를 하면서 동물실험은 모르쇠해도 되는거니, 의 마음.
오늘 모임을 통해 막연히 미안하고 불안하고 궁금했던 것들이 차곡차곡 정리가 되었다.
영국 할아버지와 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그의 단체여!
어여 중국과 베트남으로 진출하사 화장품 동물실험 '의무' 규정을 풀어주옵시고 (정녕 언능언능!!)
우리는 아시아 최초로 유럽연합의 강령을 따라 화장품 성분과 제품의 동물실험 금지 정책을 세우는 거다.
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대통령 후보 공약에 쏙 넣고 그 정도 마인드는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불쑥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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