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는 비가 날마다 와서 습기서린 이불을 만지면서 이랬더랬다.
이건 뭐 '비키니 옷장' 들어차있고 바퀴벌레 쓰윽 지나가시는 자취장의 눅눅한 이불이냐.
눅눅함에 못 견뎌 오뉴월에 보일러는 너무 거시기하고,
하릴없이 전기장판이라도 한판 돌려드랬다.
(자취방 냄새를 없애려는 전기장판 버전의 허영;;;)
올해는 근 2달 간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다.
이처럼 오래 비를 기다리기는 상자텃밭을 키워온 내 5년 넘짓한 세월동안 처음인듯!
그러니 논바닥 갈라지듯 갈라질 농심은 어쩔꼬, 하는 마음이 차오른다.
우리집 옥상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자료화면임;;;
(문래동 예술인마을 도시텃밭 사진: 올해는 문래동 자립 후 홍대역 바로 앞에서 도시텃밭 준비중~)
-> 곧 신청용 웹자보 나갑니다~
날은 뜨거워지고
날마다 베란다로, 옥상으로 고무다라이 한 통 정도의 물을 퍼날라야 텃밭작물들이 살 수 있다.
비가 안 온다면 어쩔겨.
물이라도 아껴야제, 라는 심정으로 설겆이 허드렛 물을 적극적으로 퍼나르기 시작했다.
도시텃밭, 좋지만
원예용 뭐시기 뭐시기를 캠핑장비처럼 사놓고 물을 팡팡 쓰고 화학비료 팡팡 줘서 키우기보다는
도시텃밭을 매개로 허드레 물도 다시 보고 음식물쓰레기와 오줌도 귀하게 여기는
그런 '쪼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욕심이 많나~
내 욕심을 그대로 투사한 듯한 곽병찬 칼럼 '쪼잔한 인생'을 읽어봐도 좋아요.
(이 쯤에서 '좋아요' 페북 손가락질 투사할 것)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36463.html
사진으로 보니 더욱 적나라한 '쪼잔한 인생'
국수 삶아 찬물에 헹구면 정말 많은 물이 나온다.
양동이 옆에 두고 마구마구 부어부어~체킥 아웃~
텃밭에서 나온 상추와 치커리 등은 진드기 알도 있고 흙도 묻어있으니
깨끗하게 씻어줘야 한다. 그러면 또 찬물이 마구 쓰여~
양동이 옆에 두고 마구마구 부어부어~체킥 아웃~
양동이 옆에 두고 마구마구 부어부어~체킥 아웃~
하면 국수 기름과 채소 자투리가 섞인 텃밭용 물 완성!
이제 삼손의 힘으로 들쳐메고 옥상에 가서 텃밭에 마구마구 부어부어~
흠, 오늘도 쨍쨍한 날씨.
기우제라도 지낼까봐.
비님! 어서 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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