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가 가처분재판에 대한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벌금을 낸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가처분재판이란 말인가.
그냥 농사짓게 해달라, 고 이렇게 애원해야 한단 말이냐.
윤여정이 말한 '아더메치'가 강력하게 생각나는 지금.
그래도, 아니 그래서 탄원서를 돌리고 있다.
(윤여정 배우님은 하녀보다는 비즈니스우먼이자 사모님이 더 어울리는 듯)
돌리는데, 두물머리를 처음 들어본다는 아해들도 계시네?
흠, 그렇구나.
세상은 그렇구나.
그런데 두물머리에서 재미있는 메일이 왔다.
탄원서를 돌리는 중에도 모내기는 시작되고 씨앗은 굳건히 발아해 쑥쑥 커간다.
5월 중순까지만 신록이 반갑고,
그 이후 무성해지는 초록이 바퀴벌레 번식하듯 돋아나서 여름의 무더위와 함께 질색할 것 같은 기분을 들게하지만
바로 그게 생명이니까. 반갑고 고맙다.
"모내기 초대선물세트"가 씨앗폭탄과 함께 날아든다.
씨앗폭탄은 아무 곳이나 씨앗을 마구 뿌리고 가꾸는 도시의 게릴라에 대한 '게릴라 가드닝' 책을 생각나게 한다.
책도 매력적이었지만, 씨앗폭탄은 더욱 매력적인걸.
다음은 씨앗폭탄이 장착된 모내기 초대선물세트에 대한 글
http://riverun.org/diary/679에서 퍼왔다.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내기와 와서 시끌벌쩍 즐거우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득 담은 초대선물세트.
카페 별꼴에 십수명이 모여서 순식간에 선물세트를 만들어버렸구만요.
(참고로, 카페 별꼴은 삼선동에서 가장 근사한 곳 아니겠삼?)
그 생생한 기록을 흔들린 아이폰에 담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초대선물세트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김밥도 나누어 먹고~ 사람이 많으니 신나요. 그렇지만 이 곳은 지금 벨트 없는 콘베이어~ ㅋㅋ
초대선물세트의 메인아이템 씨앗폭탄 제조는 이틀 전에 준비했지요. 흙과 물과 씨앗을 잘 섞어서, 경단처럼 반죽. 씨앗폭탄은 도심 곳곳 흙이 있는 곳에 던져주면, 무언가 자라나는 신기한 폭탄이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씨앗폭탄을 계란곽에 예쁘게 포장~
호밀싹이예요. 작년에 록빠에서 두물머리에 뿌려놓았던 거. 2년 묵은 씨앗이라 나올까 반신반의 했었는데, 그래도 나왔다네요. 역시 씨앗의 힘은 위대하죠? ㅎㅎ
작년 모내기 사진, 작년 벼 수확 사진, 현재 두물머리 밀밭 사진 등을 자르고 포장하고 있어요. ㅎㅎ 사진은 잘 안 보이네요~
연구자들과 두물머리 농부들이 함께 만든 두물머리 대안연구 요약본! 이런 좋은 대안이 있다는 것도 널리 알려요~ 근데 왜 대안을 무시하는거야?
두런두런 둘러앉아 초대장 쓰는 중. 손글씨로 한 땀 한 땀 써내려간 초대장입니다. 밀과 보리가 자란다~ 밀과 보리가 자란다~
밀과 보리가 자란다. 밀과 보리가 자란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든지 알지요. 농부가 씨를 뿌려 흙으로 덮은 뒤에 발로 밟고 손뼉 치며 사방을 둘러보지요. 친구를 기다려. 친구를 기다려. 한 사람만 나오세요. 나와 함게 춤 춰요~
그렇게 작업한 것들을 한 군데에 모아보니, 이런 선물세트가~
꼭 놀러오시라고, 초대선물세트 들고 한 컷~
두물머리 손모내기, 다들 놀러오실 거죠? 27일입니다. 모든 분들께 일일히 초대장 발송해드리지 못해 참 죄송하구만요. 하지만, 모내기 또 오시면 무언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ㅎㅎ
초대장 받지 못했어도, 다들 가자!
혹시 두물머리가 너무 멀다면, 탄원서는 잊지 말자구요!
탄원서 작성하는 방법! 21일까지라서 하루 밖에 남지 않았어요. 어텐션 플리즈~
(2차마감은 27일까지!)
공무원들도 다 다녀간 어느 화창한 일요일 오후. 두물머리 밭전을 일구고 있는 밭전위원들이 모여 만민공동회(?)를 열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와는 다르게, 양평군과 공사업체의 가처분 신청으로 두물머리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평군은 농민들의 농사를 금지하라며 경작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공사업체는 두물머리에 하루 빨리 자전거도로를 놓아야한다며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농민들이 몇차례 법원에 출석한 끝에 이제 판결까지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네요. 근데 가처분 신청은 본 재판도 아닌 것이 결과가 안 좋게 나면, 두물머리에 공권력과 벌금폭탄을 난무시킬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머리를 모아본 끝에, 재판부의 우리의 뜻을 전달하는 탄원서를 많이많이 제출하기로 했어요!
우선 기본탄원서를 써보았습니다. 개별적으로 탄원서를 쓰기 어려우면 기본탄원서를 출력하여 자필서명 하는 것으로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자필서명 후 탄원서를 보내주시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1) 스캔해서 메일로, 2) 팩스로
- 메일 보내는 곳: in4river@gmail.com
- 팩스 보내는 곳: 031-577-8022 두물머리 밭전위원회
기본탄원서는 http://zlol.net/files/dmtws.pdf 를 클릭하면 다운받으실 수 있어요.
그리고, 자전거 자주 타시는 분은 자전거 탄원서로 서명해주셔도 좋습니다. http://zlol.net/files/dmbiketws.pdf
자전거탄원서 내용 정말 좋아요! 말랴님이 작성해주셨어요~
다음 재판일정이 5월 22일(화)이기 때문에, 탄원서는 1차적으로 20일(일)21일(월) 밤까지 마감입니다.
그리고 29일 경작금지 가처분 심리가 있어서 27일(일) 밤까지 2차 마감을 할 예정입니다.
두번째로 탄원서를 각자 새로 쓰거나 기본탄원서를 조금씩 수정해서 제출하면 더욱 좋습니다. 이것을 위한 탄원서 한글파일 버전은 http://zlol.net/files/dmtws.hwp 를 클릭하시면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출방법과 기한은 동일합니다.
세번째로 탄원서를 서명처럼 받을 경우를 위해 연명자 명단을 만들었습니다. http://zlol.net/files/dmtws-list.pdf
이것도 출력하여 탄원서와 함께 판때기를 만들어서 곳곳의 거점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서명을 받아 역시 20일 전까지 메일(스캔) 혹은 팩스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탄원서를 혼자 몰래 제출하지 말고, 꼭 주변에도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 이런거 알리려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한다니까욧-_-;;; (SNS울렁증을 극복하니라 힘들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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