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으로 만든 그릇, verTerra
쇼핑을 좋아하는 엄마랑 제일 가기 싫은 곳, 백화점 (부인 쇼핑 따라다니기 싫어하는 아져씨의 마음 십분공감 -_-) 그래도 맨 아래층의 식품코너와 맨 위쪽의 잡화코너는 즐겁다. 결혼? 혼수? 그런 것들, 콧구멍에 파를 끼운다고 해도, 흠 별로야, 라고 실토할 정도지만 이 때만은 부럽다. 마음껏, 내 마음껏, 엄마집 그릇 말고, 백화점 행사 때 몇 만원 이상 사면 사은품으로 주는 그릇 말고, 어쩌다 덤으로 딸려 온 그릇 말고, 한 세트로 무미건조하게 선반에 놓인 혼수용 그릇 말고, 내 취향의 그릇을 고르는 것 말이다. 웬만해서는 어쩌다 집에 들어온 상태 멀쩡한 그릇을 나두고 내 맘에 드는 그릇을 턱,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결혼이라는 명목 아래 내 맘대로 그릇을 살 수 있는 특권. 것도 밥그릇, 국그릇..
200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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