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 life

낙엽으로 만든 그릇, verTerra

by 불친절한 금자씨 2009. 12. 9.
쇼핑을 좋아하는 엄마랑 제일 가기 싫은 곳, 백화점 
(부인 쇼핑 따라다니기 싫어하는 아져씨의 마음 십분공감 -_-)
그래도 맨 아래층의 식품코너와 맨 위쪽의 잡화코너는 즐겁다. 
결혼? 혼수?
그런 것들, 콧구멍에 파를 끼운다고 해도, 흠 별로야, 라고 실토할 정도지만
이 때만은 부럽다.
마음껏, 내 마음껏, 
엄마집 그릇 말고, 백화점 행사 때 몇 만원 이상 사면 사은품으로 주는 그릇 말고, 어쩌다 덤으로 딸려 온 그릇 말고, 한 세트로 무미건조하게 선반에 놓인 혼수용 그릇 말고,
내 취향의 그릇을 고르는 것 말이다. 
웬만해서는 어쩌다 집에 들어온 상태 멀쩡한 그릇을 나두고
내 맘에 드는 그릇을 턱,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결혼이라는 명목 아래 내 맘대로 그릇을 살 수 있는 특권.
것도 밥그릇, 국그릇, 샐러드볼, 앞접시, 홍차셋트 등등 각종 종류로다가 장만 가능.:)

그런데 뭐 이럴 기회는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로얄 코펜하겐, 로열 달튼, 웨지우드, 에르메스 등 값비싼 명품 그릇들이 놓인 '슈크레(www.sucree.co.kr)' 가게 사진을 본다던가
예쁜 그릇과 부엌 용품을 파는 부암동 카페 '데미타스 (www.demitasse.kr)'를 떠올리기도 한다.
광주요나 앨리스 키친, 호시노앤쿠키 사이트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호시노 앤 쿠키 사이트
 
언젠가 그릇을 하나하나 장만할 때가 오면 
홍대 프리마켓에서 하나, 데미타스에서 하나, 주 갤러리처럼 직접 그릇 만드는 것을 가르쳐주는 곳에서 하나, 태국에서 하나, 스페인에서 하나,
이런 식으로 내가 생활에서 필요한 꼭 그 수만큼의,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그릇으로 살림하고 싶다. 


-데마티스 그릇 사진

그런데 어느날, 풀무원 사외보를 보다가
도자기 그릇만큼이나 탐이 나는 '낙엽 그릇'을 발견하고 말았다. 두둥
고스란히 땅으로 돌아갈 낙엽을 아스팔트가 막아버린 도시에서는
각 지자체마다 낙엽을 끌어모아 소각하는데에만 몇 천만원이 든다고 한다.
낙엽을 태우는 대신
그 어떤 화학물과 첨가물도 섞지 않고,
오직 낙엽과 물로 만드는 그릇.
플라스틱이나 코팅 종이로 만든 일회용 그릇보다 기능도 뛰어나고 2달 안에 자연으로 돌아간다. 
물과 낙엽으로 다시 생분해 되는 것이다. 

만든 이는 인도를 여행하다가 길거리 식당에서 코코넛 잎과 물을 압축해서 그릇을 만드는 것을 보고 여행에서 돌아와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지금은 인도에 공장을 세웠고 페어트레이드로 생산하고 있는 중.



-낙엽그릇 사진  


이로써 '그릇 로망 추가'
낙엽 그릇도 갖고 싶다. :)

낙엽 그롯 보러가기
http://www.verterra.com/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