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life/etc.28 [미술관] SeMA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지아 언젠가부터 서울시립미술관(세마)의 메일링에 눈을 기울이게 된다.북서울미술관부터 덕수궁미술관, 남서울 분관까지 서울의 곳곳에 있는 점, 공간이 위치한 자리와 건물 자체도 특별한 점이 좋다.게다가 주변의 나무들과 산책할 공간도 좋고! 하루 종일 미술관을 돌며 다리가 아파도 아직도 볼 것이 남아 있는 압도적인 크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품이 너무 적어서 따로 찾아가기에 아쉬운 느낌지 들지도 않은,한 두 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딱 적당한 크기의 미술관. 게다가 시립이라서 특별전을 빼면 입장료도 대개 무료다. 그리고 전시 기획이 점점 좋아진다! (내 취향에서 보자면:)지난 5월인가에 열렸던 윤석남 전을 필두로 11월 8일까지 열리는 전도 '시립'답지 않은 기획을 내보인다. 좋다. 치하루 시오타 Chiharu.. 2015. 10. 26.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유령이 망원동을 배회하고 있다. 아아, 자다가 공사 소리에 퍼뜩 깨는 이 심정을 알랑가.지금도 들들들, 203호의 리모델링 공사 소리가 일주일 째 울려 퍼지는 가운데라는 스트리밍 앨범을 공사 소음 대항마 BGM으로 깔아두고는집에서 '버티고 있다'. 곧 카페나 도서관으로 대피할지도! ㄷ ㄷ ㄷ 우리 집 공사하고 이사 들어와 옆 집에 떡 돌릴 때 "공사 소리 때문에 좀 힘들었어요. 저는 밤에 일하고 낮에 자거든요."라는 말을 들었는데이제 와 깨닫게 된 바, 우리 이웃들은 참말로 교양 넘치고 마음 넓은 양반들이었구나.그렇게 화를 코딱지 만큼도 안 내면서 '오늘 해가 좋네요' 라고 말하듯 소음 이야기를 했다니!아아, 죄송해요. ㅠ.ㅠ 몰랐어, 몰랐어. 교양 없는 저는 걍 203호 쳐들어가 당장 공사 때려쳐! 라고 깽판 놓고 싶다고요. 그런데 .. 2015. 10. 10. [전시회] 스놉스놉한 헨릭 빕스코브 도심을 산책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혹은 오후 반차를 내고 평일 오후에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홀로 가기에 좋은 미술관으로 대림미술관과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을 들 수 있다. (데이트 하는 커플이 대부분이지만)둘 다 참으로, 좋다. 미술관이 위치한 동네마저도 근사하다. 서촌! 전시회를 안 봐도 그 동네만 산책하다 와도 주말의 도심 산책으로 제격이다. 대림미술관 3층인가에 있는, 미술관 전시관과는 고립되어, 가만히 앉아서 창을 바라보게 놔둔 길게 의자가 놓인 공간마저도 좋다.몇 년 전 대림미술관을 찍어놓다가 내가 일하는 여성환경연대 후원잔치 장소로 빌리기도 했었다. 그 때는 홍대 앞 '미미네'가 인천의 분식점 중 그저 하나에 불과했던 시절이라 D라운지도, 미술관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관람객도 전혀 없었고 그.. 2015. 7. 21. [망원동] 만일 우리 동네에 어슬렁 어슬렁 동네 서점이 있다면 책방 만일 -위치|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399-46-운영시간| AM11:00~PM7:30 (월요일 휴무)-문의| 070-4143-7928-SNS| http://twitter.com/bookshop_ifso 동네 친구가 망원동 책방 '만일'을 아느냐고 물었던 순간,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나는 월급 날이 되자마자 참새 방앗간마냥 동네 책방 '만일'에 쳐들어가월급의 3%에 해당하는 책을 마구 고른다.책방 '만일'은 망원동에 미리 당도하신 북유럽 복지국가의 자영업 빙의라도 한 듯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문을 닫기 때문에퇴근에 칼을 뽑아들고 작당을 하고서 방문해야 한다. 이토록 우아한 사치의 향연이라니. 칼퇴에, 한 달 노동한 대가로 받은 돈을 척 떼어 나에게 선물하는 책을 고르는 인생의 묘미란. .. 2015. 7. 9. 무기로 평화를 살 수 없습니다. 평화군축 직접행동 [제4회 평화군축박람회]- 2013 ADEX(무기전시회) 대응 캠페인무기로 평화를 살 수 없습니다 2013. 10. 28 ~ 11. 3 (일산 킨덱스 전시장 주변) 무기산업 육성과 군비증강 촉진하는 방위산업전시회에 맞서무기산업이 초래하는 분쟁과 군비경쟁의 악순환에 주목 몹쓸무기展과 '사망자의 날' 캠페인 등 직접행동 진행 ‘서울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13(ADEX)’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여 평화단체들 공동으로 ‘제4회 평화군축박람회 : 무기로 평화를 살 수 없습니다’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네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평화군축박람회는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증가되고 있는 군비와 무기도입 및 개발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정작 뒷전으로 밀려난 시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투자.. 2013. 10. 26. 아날로그 필카의 오롯함과 어록의 향록, 이것이 우리의 삶 life 새언니에게 오빠 뒷다마를 깔 때마다 '당췌 무슨 대포를 맨날 갖고 댕겨? 개 띠라고 개 멋일까?"라고 했다.오빠의 취미는 사진이었다. 요즘은 폰카도 잘만 찍히는데 어디 갈 때마다 목에 걸면 목 디스크는 족히 걸리게 만들 DSLR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의아했다.사진이나 이미지 좋은 블로그를 볼 때면 부러워서 침을 질질 흘리면서도 정작 사진기나 사진 찍는데 공을 들이는 사람들을 보면 '뭘 저렇게까지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프 사진전을 보고 나오는 길, 대포같은 DSLR을 매일 가지고 다니면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법칙이라도 있다면 목과 손목 디스크의 우려도 접은 채 DSLR을 늘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라이프 사진전은 인간 대 인간, 역사에 기억될 순간,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삶이란 세.. 2013. 9. 27. 마지막까지 현역으로, 삶의 존엄을 잃지 않으셨던 박영숙 선생님. 석가탄신일이 금요일이었던 지난 주의 황금 휴일. 가까운, 그리고 노동 중독인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일주일 정도는 쉬어야 골든 위크(황금 휴일)라고 하는데 우리는 주말까지 끼고 3일 쉬면 황금이로구나, 황금이 유동 자산도 아닌데 국가마다 가치가 달라지는구나, 라고 푸념하고 있던 사이 황금 휴일에 서울을 뜨지 말고 대기하라는 사무처장 깡샘의 메세지가 문자로 날라들었다. 뭥미? 박영숙 선생님이 위독하시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 소식이 전해진지 하루 만에 박영숙 샘께서 돌아가셨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황금 휴일보다 먼저 머리를 스친 것은 닭튀김과 북한 순대와 우리 언니였다. 나는 지금까지 먹어본 닭튀김 중에 박영숙 샘께서 집에서 바로 튀겨주신 닭튀김보다 더 맛난 것을 먹어본 적이 없다. 교촌도 못 따라온다. 그리.. 2013. 5. 22. 임대아파트와 함께하는 힐링장터 Created by 방물단 방물단은 사회적문제를 대안문화장터를 통해서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육성 선정팀입니다. 현재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리는 주민문화장터 달시장과 문래동 예술창작촌에서 열리는 예술장터 헬로우문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장터들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들과 장터 안에서 함께 맺어온 문화예술가, 사회적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힐링장터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2013. 1. 29. 어쩌면 닿을 것 같은 발걸음, 어쩌면사무소 신비님과 코기토 님이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시민단체연대회의'를 나가 카페를 차린다는 말을 듣고서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시민단체에서 인재들이 우르르 빠져나간다는 관리자 모드의 마음에 우울하기도 하고 그랬다. 작은나무, 빈가게, 카페별꼴, 초록상상, 어쩌면사무소.동네마다 커뮤니티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유럽의 살롱문화없이 된장녀 문화로 바로 직행한 우리네 카페들이 이제 동네에서 사람을 모으고 자유롭고 따뜻한 공간을 내놓되 뭔가를 꿈꾸도록 부추기고 복작복작한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복덕방 카페'로 진화하고 있다. 난방을 못해 입김이 날리는 냉골같은 방을 뛰쳐나와 아이의 분유 살 돈을 털어 피보다 쓴 에스프레스 한잔을 테이블에 모셔두고 한 손으로는 보채는 유모차를 흔들어 아이를 재우고 한 손으.. 2012. 12. 2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