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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경향신문 녹색세상, 한 달에 한 번 글을 쓴다 한달에 한번 경향신문 녹색세상에 글을 쓴다. 청탁이 왔을 때는 "전라도 영광입니다"며 황송하고도 주접스러운 마음으로 응했다. (심적 이모티콘: 감동의 ㅠㅠ) 정작 2년째 원고를 쓰면서는 월마다 마감일이 빚 독촉하듯 돌아오자, 왜 같은 한달인데도 월급날은 이토록 길고 원고 마감주기는 이토록 짧은지 ... 상대성의 법칙을 체감하며 글을 쓴다. (아인슈타인은 천재였어!) 그래도 이 지면이 있기에 나라는 환경활동가의 존재를 한 달에 1,560자 만큼이라도 써오고 있다. (원고비도 주는 경향신문, 감사해, 또 감동의 ㅠㅜ) 역시 나는 빚이 있어야 꾸역꾸역 일터에 나아가고 마감이 있어야 글을 쓰는 닝겐. 알맹상점을 시작하며 개인 블로그는 들여다볼 새도 없었다. 그저 플라스틱 프리 자료를 모으는 pFree.me 에 .. 2021. 10. 16.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 서필훈 저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이라니, 저자인 서필훈 님을 처음 만난 것은 약 20년 전 세미나 후 뒷풀이 모임이었던 것 같다. 안암동 보헤미안에서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드문드문 건너건너 잠시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아, 로도스(서필훈 님 별칭)네 집에 우르르 몰려가 그가 없는 집에서 1박 2일으로 놀다가 짜장면 시켜먹는다고 그 집 주소를 물어본 적 있지. 그 집에서 1박 2일을 보낸 후 지난 20년 간 친구들을 통해 유명해졌다더라, 빚은 얼마라더라, 빚도 재산이지, 등등 가끔 안부를 전해 듣고는 했다. 암튼 아는 척 자랑질하면서 결국엔 반갑다고. 책도 너무 좋아서 술술 한번에 읽어버렸다고 내 안부도 셀프로 전합니다. 이 책의 장르로 말할 것 같으면 커피를 매개로 오지랖 넓은 관계를 통해 장사를 하는.. 2021. 1. 2.
[문학3]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창작과 비평사에서 발간하는 ‘문학3’의 2020년 봄호 주제는 ‘주목’로 기후위기와 실천의 문제를 다룹니다. ‘문학3’의 글은 유료로 볼 수 있으나, 좀더 많은 사람들이 실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마음을 담아 ‘주목’에 실린 글을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라영 샘의 글 ‘흙, 나무, 동물 그리고 인간의 연결이 지구를 구한다’고 읽어봐주세요. 저는 밑줄을 그으면 읽었습니다.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전문 문학3 창비에서 발간하는 문학지와 온라인 매거진 문학웹을 서비스하는 웹콘텐츠 플랫폼 munhak3.com 2020. 2. 24.
[칼럼] 경향신문 2020.1월 "난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했다" 작년에 쓰레기 없는 마을을 보러 유럽의 제로 웨이스트 도시 ‘카판노리’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이탈리아까지 왕복 비행기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800㎏ =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나온 우리 집의 1년간 탄소 배출량 역시 800㎏. 그러니까 목욕하고 밥해먹고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난방·에어컨 등을 틀며 여자 두 명의 삶을 떠받친, 전기 수도 도시가스의 모든 에너지가 항공여행 한 방에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제야 기후위기 행동을 촉구하며 ‘결석 시위’를 이끈 그레타 툰베리가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화장실이 없는 배 갑판에서 ‘대변만 담아요’라고 써진 양동이를 들고는 “개인의 행동이 무슨 소용이냐”는 질문에 “의견을 형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이후 유럽에서는 ‘플라이트셰임’ 운동.. 2020. 2. 24.
[칼럼] 경향신문 2020.2월 도시의 미생물과 폐지대란 중국이 폐기물 수입 금지를 더 강력히 시행하면 폐기물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폐지를 줍던 사람들은 어찌 될까. 소설가 백영옥은 젠트리피케이션에 밀린 예술가를 “사람들이 기피하는 불편하고 후진 지역에 들어가 더러운 거 다 먹어 치우고 깨끗하게 해놓으면 땅값이 올라 자신들은 떠나야 하는 미생물 같은 존재”라 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쓰레기를 구원하는 사람이야말로 도시 삶을 떠받치는 필수 유익균 같은 존재가 아닐까. ‘충북인’에 따르면 청주에서 이들이 사라지면 소각·매립에 100억원 이상이 든다. 폐지 줍는 사람들은 100억원 이상의 세금을 아낀 대신 시간당 750~1000원을 벌었다. 2020년 최저시급은 8590원이다. 환경운동가 짐 퍼킷의 말처럼 “쓰레기는 .. 2020. 2. 24.
[해외 보고서] 지금은 재사용 시대! 엘렌맥아더 재단의 2019 재사용 보고서: ‘뉴트로’의 시대 엘렌맥아더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에서 2019년에 펴낸 재사용에 대한 전 세계 사례를 모아놓은 보고서입니다. 비위생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생각되던 용기를 회수하고 세척해 재사용하는 옛날의 ‘서울우유’ 유리병 모델이 핫하게 ‘뉴트로’로 돌아옵니다. 재활용과 재사용의 차이 재활용은 만들어진 물건을 해체한 소재를 사용해 기존의 용도나 다른 용도의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종이박스를 재활용 분리배출하면 이를 가져가 물에 불리고 이물질을 제거해 죽과 같은 펄프를 만든 다음 종이류로 만듭니다. 페트병을 재활용 분리배출하면 페트병을 잘게 분쇄하고 실처럼 가공해 합성수지 천을 만드는 것이 바로 재활용의 예입니다. 물건을.. 2020. 1. 27.
[피프리미] 플라스틱 프리 뉴우스는 여기에서:) 앞으로 플라스틱 프리 및 제로 웨이스트 소식은 [피프리미]란 홈페이지에 차곡차곡 모으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프리와 나, pFree.me 에서 플라스틱 프리 이벤트, 지도, 뉴스, 국내외 보고서, 액션 등을 만나보세요. 뉴스레터 구독 등록하시면 2주에 한번, 알맹이만 있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020. 1. 27.
[유튜브] 금자의 쓰레기 덕질! 필름고모리 대표 혜몽과 나의 대화. 혜몽: 금자, 유튜브 할까요? 금자: 잉? 고것이 초딩들이 네이버 대신 검색한다는 사이트 아녀? 혜몽: 그니까 지금은 동영상 시대야. 금자: 아니 애들은 정신 사납게 뭔 동영상으로 검색을 혀. 참말로. 혜몽: 우리 다큐는 넘 길어. 짧게 치는 걸로. 요새 누가 긴 것을 봐요? 금자: 근데 나 노잼인데? 글고 난 막례 할머니 유튜브조차 보덜 안 혀. 혜몽: 그건 내가 할 일이니까, 당신이 유튜브를 보든 말든 상관없음. 금자: 난 걍 하던대로만 하면 되지? 혜몽: 유튜브 하면 악플 달릴 수 있어요. 금자: 야야, 그건 인기 있는 유투버나 해당하는 말이고. 뭐라냐, 시방? 혜몽: 암튼 금자 욕 먹을 수도 있는데 갠츈? 금자 다혈질인데 -_- 금자: 남이 욕을 하든 말든 내 .. 2020. 1. 11.
[페미니즘]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페미니즘 책을 읽었다. 아니지, 오랜만에 책을 읽었지. 2019년 만큼 책을 안 읽은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2019년 나의 한 해를 요약하자면, 한 권의 책을 썼고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냉장고 파먹기'처럼 머리에 알량하게 축적된 것들을 꺼내먹은 한 해살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냉동식품과 얼려놓은 대파까지 파먹고 텅텅 빈 상태가 되어 말 잘 듣는 어린이마냥 2020년 새해 첫 결심을 책 읽기로 정했다. '엑스엑스 룸메' 씨앗이(역대 룸메들 중 최애 캐릭터) 두 달 쯤 전에 빌려준 페미니즘 책, 권김현영 님의 을 읽었다. 잘 쓰여진 페미니즘 책은 독자에게 이런 느낌을 시전한다. 평생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이 바다를 처음 보는 감동 같은 거. 시야가 환해지는 경험. 진짜 다른 세상이 있었어.. 2020.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