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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House

[다시마] 겨울철 따숩게 환기하고 결로 방지하기!

by 불친절한 금자씨 2025. 1. 30.


왜 이 코너의 이름이 다시마냐면, 육수는 물론 비건 국물을 내는데도 다시마는 꼭 들어가고 조미료 '다시다'도 다시마 성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감칠맛이다. 다시마, 다시다 아 헷갈려 ㅎㅎ

이런 '완소' 다시마를 국물만 내고 버리는 게 아까워 국물에 불려진 다시마를 가위로 잘게 잘라보았다. 국 끓일 때 그 간단한 행동 하나를 더했더니 국물 퍼먹으면서 다시마까지 다 먹게 되었다. 나는 국에 들어있는 불린 다시마도 라면 '너구리'의 다시마처럼 호로록 국물과 함께 퍼먹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음식계의 제로웨이스트 아닌가?

결론 : 작은 행동 하나로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는 실생활 귤팁을 공유할 때 '다시마'라고 합니다. 혼자서 지어내고 스스로 만족함 ㅋㅋ

영하 7도를 찍은 오늘의 다시마는 겨울철 이중창에 결로를 자동으로 방지하고 좀 덜 춥게 환기하는 방법이다. 엄청 간단하게 엄청난 결로 방지 효과가 있다! 돈 들거나 뭘 설치하는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 이중창 집에 살고 있는 전 국민이 알면 좋겠고 과학 교과서에 그 원리와 함께 실리면 좋겠으나 사실 나는 과학적 근거는 모름. 그냥 바람이 통해서 온도 차이를 줄여서 결로가 줄어든다 정도로만...

몇 년간 이 방법으로 결로 없이 살고 있다! 우리 집은 약 40년 된 붉은 벽돌 빌라로 단열 건축이라 함은 마리 앙투와네트가 에어컨 찾는 소리처럼 들리던 시절에 지어진 집이다. 그 집에 단열 공사를 해서 이사 들어왔다. 고로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클 수밖에 없고, 결로란 이 낡은 집에 유전적 질환처럼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항시 외창을 1~2센티 정도 열어둔다. 내창은 다 닫으므로 실내는 안 춥다.

(만약 베란다 쪽에 단창만 있다면 단창도 살짝만 열어둔다. 겨울철에는 벌레도 발걸음을 삼가는 살얼음판 계절이라 벌레 들어올 염려 안 해도 된다.)


이렇게만 해두면 영하 15도가 되는 날에도 거의 결로가 끼지 않았다. 그전에는 뒷 베란다 쪽 창문에서 결로가 생기면 창문 안쪽 유리창에서 비 내리는 수준으로 물이 떨어졌다.

위의 사진처럼 뒷 베란다 창문 옆에 달린 안 열리는 통창에서도 결로로 인해 비가 뚝뚝 떨어졌었다. 하지만 창문을 살짝 1센티 정도 항시 열어두었더니, 아이고 결로가 하나도 안 생깁니다요.


뒷 베란다 창을 살짝 안 열어두었을 때에는 창문 천장에서부터 비 오듯 결로가 모여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지금은 물기가 전혀 없다.


내 룸메이트 중 한 명은 내가 이 결로 방지의 탁월함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1센티 이하로 살짝 열어놔도 되는데, 점점 더 크게 열어젖히더니 이제 엄지손톱만큼 크게 연다고 꾸사리를 보낸다. 이렇게 과도하게 빠져들면 쓸데없는 에너지 손실이 생기니 주의하세요... 부작용입니다... (사진처럼 많이 열어놓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임)

새롭게 알게 된 겨울철 환기 방법도 있는데(릴스에서 배웠어요 ㅋㅋ), 너무 추운 날 환기를 해야겠는데 도저히 창문을 열 마음이 안 든다면... 이 방법도 넘 간단한데 의뢰로 효과적이어서 다시마로 공유.

가장 바깥쪽 외창을 반만 열어둔다. 나머지 중간에 있는 외창 한 짝과 내창 한 짝은 닫아둔다. 맨 안쪽 내창을 반만 열어둔다.


이 경우 실내에서 보면 어쨌거나 창이 닫혀있는 형태라서 확 추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열린 외창을 통해 들어온 공기가 맨 안쪽의 열린 내창의 틈으로 조용히 스며든다.

왠지 환기가 안 될 것 같아서 실내에 향이 진하고 두꺼운 인센스 스틱을 켜놓고 이런 방식으로 거실을 환기해봤는데, 확실히 냄새가 진하게 나지 않았다. 환기되고 있다는 후각을 통한 증거,



맨 바깥쪽 외창 절반 열고 맨 안쪽 창 절반 열어둔 모습.


인센스 스틱 켜두었는데 환기가 되어 향이 진하지 않았다.


나는 알맹상점에서 인센스 스틱이나 콘센스 판매할 때도 향료니까 꼭 환기하면서 사용하세요, 라고 한다. 그러나 솔까말 겨울철에는 어쩌란 말이냐, 의 심정이었다.

근데 이 방법으로 환기하면 겨울철 인센스 스틱을 즐기면서도 향의 건강영향을 덜 걱정할 수 있겠다! (물론 향 제품 안 쓰는 게 제일 좋지만, 나는 기분 전환을 위해 실내서 향 피우는 거 사랑함 ㅠㅜ 밥만 먹고살 수 없고 취향도 중허잖아요. 파업도 '빵과 장미'인 것을...)

겨울철 따뜻한 환기 방법


마지막 ' 다시마' 하나

과일 그물망을 이용해 (어차피 재활용 안 되는 일쓰) 창 구멍 틈새 바람을 막는다.


창문 열 때도 잘 밀려서 따로 빼 줄 필요도 없다. 그렇게 틈새 막이로 쓰다가 마지막에 창틀 청소용으로 먼지를 닦아준다.




나 이거 할 때면 연탄 시 생각나네... 함부로 차지 말라고, 언제 연탄만큼 따뜻한 사람인 적 있느냐고 묻는 시구. 틈새 황소바람도 막아주고 먼지 청소용으로 인생 마무리하는 과일 그물망처럼 쓸모가 있던 적이 있었던가 반성하게 된다.



다소 길었던 겨울철 환기 '다시마'는 끝!
환기는 무척이나 중요하니 겨울에도 환기를 챙기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