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버거가 2~3년 전 쯤 처음 망원시장에 들어섰을 때
시장과 어울리지 않는 저 자그만한 카페가 몇 달 안가 문을 닫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버틴 것은 물론, 버거를 넘어 한 끼의 도시락까지 메뉴를 넓혀가고 있다.
도시락 가격은 5,000원. :) -> 채식주의자만 아니라면 추천.
찾는 길: 지하철 6호선 망원역 2번출구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왓슨 골목으로 우회전 후
3분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 1층에 있어요.
망원시장 지도 보기 http://ecolounge.tistory.com/287
일요일에 영업하고 평일에는 밤 11까지 운영.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376-27
전화: 02 3144 0955
가게 앞에는 키우기에 꽤 까다로운 율마 3마리가 놓여있다.
율마 맞은편에는 하이트 잔에 담긴 소복한 꽃들.
언젠가 자기 딸이 일러스트레이터인데 홍대 프리마켓에서 작품을 판매한다고
주인장께서 자랑하셨다.
그 따님께서 가게에 곳곳에 소녀 취향의 그림을 채워넣었다.
주인장과 똑같이 생긴 제인버거 쿠폰.
스탬프 8개를 채우면 음료나 핫도그버거를 준다.
동글고 넓적한 글씨도 아줌마 따님이 써주셨겠지? ㅎㅎ
음료의 종류와 가격대,
아메리카노 1,500원 / 제일 비싼 음료가 2,500원 / 빙수 큰 사이즈가 3,500원
유자슬러시에서는 유자가 씹히고 미숫가루 라떼는 진하다.
텀블러를 가져갔더니 미숫가루 라떼를 '톨'사이즈만큼 가득 담아주셨다.
한 끼의 '냠냠'
버거는 3,000원에서 4,000원 사이.
집에서 만든 홈메이드 버거! 내용물이 갈려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보통의 패티가 아니라
불고기 버거는 불고기를, 새우 버거는 새우를 담고 있다.
샐러드 양념은 살찌는 마요네즈를 피해 달콤한 바사믹 베이스로 맛을 냈다고 하신다.
매콤한 케이준 새우버거 안에 들어있는 새우살.
그리고 쬐만한 한 칸 짜리 테이크아웃 가게 안에 숨겨져있는 자그만한 정원.
가게 뒷편에 자리잡은 단독주택의 정원과 연결되어 있다.
자목련 꽃잎이 흩뿌리던 봄날 저녁, 꽃잎을 맞으며 자목련 나무 아래에서 홀짝홀짝.
동네의 작은 카페에서 이 정도의 호사를 누릴 때면
서늘하고 아름다운 카페들로 가득찬 홍대 거리는 제끼게 된다.
이렇게 나는 망원시장의 언저리에서 트렌디한 언니들과 굿바이하며 늙어가는 것일까.
그렇다면 것도 좋을지도. ㅎㅎ
'Edi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밀로 채워진 동네 빵집과 홍대 빵집 (0) | 2013.10.01 |
---|---|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 내맘대로 지도2 (8) | 2013.08.28 |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 내맘대로 지도1 (8) | 2013.08.07 |
6.30(일)오후 5-8시 땅콩's 테이블! (0) | 2013.06.24 |
빈티지와 땅콩 텃밭의 대륙, 무대륙 (0) | 2013.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