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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2

새로운 노동윤리와 노동 주체의 탄생, 그리고 좋은 삶 노동 사회학자도아니고 노동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이런 책들에 눈에 간다. 어떻게 일하고 살 것인가, 를 다룬 책들.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처럼 일 못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어떻게 하나요, 팀장이 되었어요'나 '기획서 잘 쓰기' 같은 직무 능력 향상도 아닌, 이미 변해버린 시대에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야 할 노동과 삶의 윤리학 같은 거. 특히 비참한 비정규 노동을 포함해 자발적으로 '9 to 6'의 노동을 벗어던지고 불안정한 삶의 영역에 들어선 새로운 세대의 일과 삶을 고민하는 글이 눈을 끈다. 나야말로 지금의 정규직 활동가 삶을 벗어나고 싶지만 이 밤톨만한 안정감과 월급을 포기하지 못해 책으로 대리만족하는 걸까, 자문하다 얻은 답은 이렇다. 나는 보수적이라, '9 to 6'라는 일상의 리듬감.. 2017. 4. 23.
마지막까지 현역으로, 삶의 존엄을 잃지 않으셨던 박영숙 선생님. 석가탄신일이 금요일이었던 지난 주의 황금 휴일. 가까운, 그리고 노동 중독인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일주일 정도는 쉬어야 골든 위크(황금 휴일)라고 하는데 우리는 주말까지 끼고 3일 쉬면 황금이로구나, 황금이 유동 자산도 아닌데 국가마다 가치가 달라지는구나, 라고 푸념하고 있던 사이 황금 휴일에 서울을 뜨지 말고 대기하라는 사무처장 깡샘의 메세지가 문자로 날라들었다. 뭥미? 박영숙 선생님이 위독하시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 소식이 전해진지 하루 만에 박영숙 샘께서 돌아가셨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황금 휴일보다 먼저 머리를 스친 것은 닭튀김과 북한 순대와 우리 언니였다. 나는 지금까지 먹어본 닭튀김 중에 박영숙 샘께서 집에서 바로 튀겨주신 닭튀김보다 더 맛난 것을 먹어본 적이 없다. 교촌도 못 따라온다. 그리.. 2013.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