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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2

[칼럼] 경향신문 2020.1월 "난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했다" 작년에 쓰레기 없는 마을을 보러 유럽의 제로 웨이스트 도시 ‘카판노리’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이탈리아까지 왕복 비행기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800㎏ =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나온 우리 집의 1년간 탄소 배출량 역시 800㎏. 그러니까 목욕하고 밥해먹고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난방·에어컨 등을 틀며 여자 두 명의 삶을 떠받친, 전기 수도 도시가스의 모든 에너지가 항공여행 한 방에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제야 기후위기 행동을 촉구하며 ‘결석 시위’를 이끈 그레타 툰베리가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화장실이 없는 배 갑판에서 ‘대변만 담아요’라고 써진 양동이를 들고는 “개인의 행동이 무슨 소용이냐”는 질문에 “의견을 형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이후 유럽에서는 ‘플라이트셰임’ 운동.. 2020. 2. 24.
슬로우 데스: 일상 속 내 아이를 서서히 죽이는 오리 인형의 진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처럼 서른이 되기 전에, 한 번에 요절하는 삶을 꿈꾸었을지도. 어쩌면. 어릴 때는 말이다. 구질구질하게 질질 끌면서 죽음마저도 연명하는 삶보다는 한번에, 후딱 가는 인생을 동경한 적도 있었다. 그 어릴 적의 치기는 유해물질이나 환경오염, 핵발전소의 위험을 이야기할 때도 등장한다. "그래서 유기농을 먹고 플라스틱을 줄이고 화학물질을 쓰지 말라고?, 차라리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사용하다가 그냥 후딱 휙, 죽을래" 유해화학물질 교육을 할 때면 사람들이 학을 떼면서 '패스트 데스'를 말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반박하는 주제어를 제목으로 삼았다. "아니거등요.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그냥 후딱 휙, 못 죽거든요. 배추에 소금을 절이면 배추가 숨을 죽이듯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유해물질에 .. 201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