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여행1 혼자 하는 여행, 함께 하는 여행 4개월의 여행을 친구와 함께 했다. 물론 같은 집에서 하루 두 끼를 함께 먹는 ‘식구(食口)’지만, 24시간 함께 붙어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여행 전부터 슬금슬금 들었다. 이건 ‘죽이 잘 맞고 아니고’와는 다른 문제다. 내 영혼에 24시간 내내 브래지어를 차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망할 놈의 브래지어를 해 본 없는 이성애자 남자는 모르겠지.) 오죽하면 라는 책이 나왔을꼬. 더군다나 나는 제목만 보고도 그 책을 지를 만큼 혼자 하는 여행을 사랑한다. ‘혼자가 아닌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가 그간의 여행을 통해 벼려온 감각이었다. 맥주의 잘 빠진 거품이나 커피의 풍성한 크레마처럼 여행의 백미는 ‘혼자’라는 것에 있다. 영혼의 브래지어를 풀고 오롯이 홀로, 오롯이 나체로. 의 저자 카트린 지타는 “혼자 여행.. 2017.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