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일보8

[삶과 문화] '핑크택스'에 반대한다 한국일보 2016. 5. 2 삶과 문화 칼럼 핑크색을 좋아하세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처럼 뜬금없지만, 요즘 인터넷에서 핑크가 뜨겁다. 해외에서는 분개한 여성들이 일제히 ‘핑크택스’라는 해시태그(#pinktax)를 달고 소셜네트워크를 달궜다. ‘핑크택스’란 여성용 물건에 더 비싼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불해야 하는 웃돈이라 할 수 있다. 작년 말 뉴욕시 소비자보호국은 24개의 온ㆍ오프라인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80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용이 비싼 제품이 42%, 가격이 같은 것은 40%, 남성용이 비싼 제품은 18%뿐이었다. 이어 영국 언론들도 제조업체, 성능과 규격이 같은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무려 여성용 제품이 남성용보다 최대 2배까지 .. 2016. 5. 4.
[삶과 문화] 디올(Dior)을 위한 변명 원래 '물건 다이어트'고 칼럼 원고를 마감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냈는데, 마감 바로 전날 밤 주제를 바꿨다. 전 룸메 '씨앗'과 전화로 폭풍 수다를 떨고 난 후 마음이 코끼리 팔랑귀처럼 변하고 말았던 것이다! 밤 12시에 시작해 새벽 3시까지 꼼짝 없이 거북 목의 자세로 자판을 쳤다. 사서 고생했지만, 결론은 기승전'투표'! 그런데 투표하고 와서 포털에 뜬 뉴스를 보니 이대로 가다가는 투표율 60%를 못 넘는다고 하는데... 알고야. 생고생 했네 그랴. 글의 팔 할은 씨앗의 생각에서 베껴 왔고, 루이비통과 베네통 브랜드를 구별 못 하는 생생한 사례는 현 룸메와 백화점 1층을 지나가다 얻게 됐다. 룸메들이야말로 글의 '뮤즈'랄까. -_- (음악도 아니고 뭔 뮤즈냐고... 애니웨이 어감이 아름답잖혀~) s.. 2016. 4. 13.
[삶과 문화] 알파고 시대, 인간에게 남겨진 몫 한국일보에 기고한 2016년 3월 22일자 칼럼.:) 마감 있는 인생이라니, 참 분에 겨운 팔자이기도 하지만, 정녕 주말에 글 쓰고 있자면 좀이 쑤신다. ㅎㅎ 단어만 쳐도 내 마음을 알아서 문장으로 쳐주는 '알파고'는 언제 나오는 거냐. ㄷ ㄷ ㄷ (창조경제에 매진하시는 우리 가카께서 인공지능에 투자하사 이런 것을 만드시는 걸까 -_-) 내게 ‘알파고’는 바둑이 아니라 ‘차이나타운’이었다.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잔혹한 곳, 영화 ‘차이나타운’의 세계 말이다. 김혜수 씨가 연기한 ‘차이나타운’의 보스 ‘엄마’는 ‘딸’에게 칼침을 맞아 죽어가며 이렇게 뇌까린다. “내가 쓸모가 없네.” 알파고가 승리할 때마다 인간의 쓸모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불길하게도 영화 ‘매트릭스’가 떠올랐는데, 인간은 인.. 2016. 3. 23.
온 우주가 도와줄 지도 몰라, 노동개혁 ‘호접몽’ 한국일보 2016. 2. 2 에 쓴 글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기록하는 우리 사회에서 ‘저녁 있는 삶’을 바라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위기가 영웅을 부른다고 했던가. ‘창조경제’와 ‘노동개혁’을 주창하사, 창의성을 고양하고 일자리를 나누고 연공서열을 배제한 사회를 제시하는 지도자가 등장했다. 심지어 “의무교육은 좋을 수 있다, 의무휴가는 더 좋을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스웨덴처럼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사용기간을 정했다. 그리고 한여름에는 일주일간 사무실을 통째로 쉬어 전력난도 덜고 개인의 창조성도 강화하도록 재충전 휴가를 권고했다. 재충전 휴가에 각자 연차를 붙여 2주 이상 연속으로 쉬어야 진정한 휴가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장 획기적인 것은 노동개혁과 ‘칼퇴근법.. 2016.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