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1 [프랑스 아를] 반 고흐가 사랑한 도시, 아를 소문대로 니스(Nice), 에즈 빌리지(Eze village) 등 남부 프랑스는 아름답기 그지 없다. 그런데 니스와 에즈 빌리지에 대해서는 아름답다는 말 외에 별로 쓸 것이 없는 반면, 아를(Arles)은 좀 특별하다. 바로 반 고흐가 이 곳의 따뜻한 햇살 아래 가장 화려하게, 가장 눈부시게, 무엇보다도 가장 그답게 그림을 그려낸 곳이기 때문이다. 어디를 봐도 햇빛이 잔인하지 않을 정도로 작렬하는 눈부신 마을에서 그는 잠시나마 영혼에 햇볕을 쬐었던 것 같다. 비록 그가 바라 마지 않았던 예술 공동체 실험이 산산조각 나고, 그 결과 고갱과의 관계가 비극으로 치달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는 이곳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많은 그림들을 그려냈다. 아마 그 순간만큼은 동생 테오에게 생계를 의지하고 있다는 미안함.. 2016.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