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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2

[프랑스 아를] 반 고흐가 사랑한 도시, 아를 소문대로 니스(Nice), 에즈 빌리지(Eze village) 등 남부 프랑스는 아름답기 그지 없다. 그런데 니스와 에즈 빌리지에 대해서는 아름답다는 말 외에 별로 쓸 것이 없는 반면, 아를(Arles)은 좀 특별하다. 바로 반 고흐가 이 곳의 따뜻한 햇살 아래 가장 화려하게, 가장 눈부시게, 무엇보다도 가장 그답게 그림을 그려낸 곳이기 때문이다. 어디를 봐도 햇빛이 잔인하지 않을 정도로 작렬하는 눈부신 마을에서 그는 잠시나마 영혼에 햇볕을 쬐었던 것 같다. 비록 그가 바라 마지 않았던 예술 공동체 실험이 산산조각 나고, 그 결과 고갱과의 관계가 비극으로 치달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는 이곳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많은 그림들을 그려냈다. 아마 그 순간만큼은 동생 테오에게 생계를 의지하고 있다는 미안함.. 2016. 10. 27.
[프랑스 파리] 파리지앵들의 간지나는, 공공자전거 벨리브 “자전거를 탄 어른을 볼 때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절망이 줄어든다.” H.G. 웰스『사이클 시크: 자전거가 아닌, 자전거를 타는 당신에 관한 이야기』 중 3달간 유럽을 여행하면서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도시는 포르투갈의 신트라, 독일의 베를린을 빼고는 없다. 신트라는 리스본의 외곽 도시라 애초에 차 없이 다닐 수 없었고, 서울의 3배 크기인 베를린을 속속들이 보고 다니려면 동력수단이 필요했다. 파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부다페스트, 프라하, 암스테르담, 로마 등 웬만한 도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분명컨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느꼈던 도시의 속살은 차를 타고 스쳐 지나는 풍경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파리는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2016.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