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재1 버려진 나무,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목재로 만든 신발장 집을 고친다는 것은 트럭 분량의 쓰레기를 만들고 버린 다음 트럭 분량의 새 자재로 집을 채우는 과정이었다. 멀쩡하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보기 좋으라고 뜯어내서 바꾸지 않으려 노력했고 되도록 집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자재를 그대로 두었다. 그래서 울 엄마는 아니 들인 돈이 그렇게 많은데 어디를 고친 거냐는 일침으로 인테리어 잡지에 나온 샤랄라한 집과 우리 집을 자꾸 비교하시고는 했다. (엄마 미워, 다 이유가 있단 말여 -_-;;) 하지만 한 번 내릴 때마다 4.8리터의 물을 쓰는 변기 대신 16리터를 잡아먹는 옛날 변기를 들어내고 단열이 소홀해보이는 샷시도 일부 뜯어내고 곰팡이가 지워지지 않는 욕실 천장을 철거했더니, 아니, 이럴수가. 말 그대로 쓰레기가 한 트럭분이 거실에 쌓여 있었다. 쓰레기.. 2013.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