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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19

나를 변화시킨 공부, 페미니즘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인터넷 책방 ‘알라딘’의 메일링을 받아본다. 근 2년간 이곳에 소개된 페미니즘 신간이 그 2년을 뺀 모든 시간 동안 올라온 페미니즘 책보다 많은 듯하다. 최근 나온 페미니즘 책들을 읽으며 이 언니들이 이렇게 할 말이 많고 이렇게 지축을 흔드는 멋진 사유를 해왔는데, 지금껏 기회가 없어 제 안에서만 삭혀오다 이제야 꺼내놓는구나 하는 감상에 젖었다. 초여름, 빛이 사위어가는 저녁, 수박은 이르고 시원한 참외가 땡기는 계절, 바람은 살랑살랑, 그리고 페미니즘 책들. 그 중에서도 『양성평등에 반대한다』가 좋았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는 저자만 살펴봐도 안 읽을 수 없는 책이다. 그 중에서도 두말할 필요 없는 정희진 선생이 엮었다. 일본에 ‘우에노 치즈코 따위 무섭지 않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2017. 6. 13.
젠더 트러블, 인정 투쟁의 관점에서 바라보다 어제 ‘두산아트센터’ 인문학 강연 이현재 선생님 강의 ‘젠더 트러블, 인정 투쟁의 관점에서 바라보다’에 다녀왔다. 1시간 반 강연이 끝나고 질의 응답 시간에 “아이고, 내가 왜 이러나?”라며 이현재 샘이 눈물을 닦으셨는데, 덩달아 울컥했다. 선생님이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셨을 때 여성들에게조차 외면당했던 페미니즘이 근 2년간 ‘리부트’되었고, ‘두산아트센터’에서 강연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미러링에 있어서는 한국이 독보적인 수준으로 ‘행동력’을 보였으니 이제 페미니즘을 배우려면 해외가 아니라 한국으로 와야 할 거다, 라는 자긍심(?). 그러니까 내 눈물은 끊어질 듯 근근이 명맥을 이어 온, 페미니즘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던 ‘시니어 페미’들에 대한 감.. 2017. 6. 6.
[한국일보 삶과 문화] 몸에 갇힌 존재들 몸에 갇힌 존재들_한국일보 22017.2.21 삶과 문화 글 http://www.hankookilbo.com/v/a447038ac3d542169162316171c1630a "몸에 갇힌 존재가 사회에 갇힌 존재로 전환되는 순간 몸은 자아를 벗어나 타인과 사회와 연대하는 플랫폼이 된다. 마치 어떤 고통들이 그러하듯. 신체라는 공유할 수 없는 외로운 물리적 세계를 빠져 나와 다른 생명의 목소리와 감정을 자기화하는 것, 나는 그것이 희망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더 많이, 더 깊게 몸에 갇힌 존재들이 자기를 드러내기를 바란다. 이란에서 지신을 성폭행하려는 남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여성을 위해 전세계 여성들이 이란 대사관 앞에서 맨 가슴을 드러내고 ‘피멘(Femen)’ 시위를 했듯이 말이다." 사진 출처.. 2017. 2. 21.
[페미니즘] 혁명하는 여자들! 제목만으로도 너는 콜 혁명하는 여자들(sisters of the revolution)이라니!제목만으로도 너는 콜 J 나는야 베트남 사파(Sapa)에서도 ‘Sisters Sapa’ 간판을 보자마자 가격 비교고 뭐고 업체 정보고 뭐고 바로 결제할 정도로 ‘시스터’ 중독자인 것을. 그 좋아하는 BL계에서도 SF나 판타지 장르는 안 읽는다만 너는 제목에 시스터와 혁명까지 들어있는데 내 어찌 건너뛰리. 그리하여 페미니즘 SF소설 선집인 을 읽게 되었다. 그러고는 이 책을 통해 SF소설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어슐러 르 귄의 말처럼 ‘SF는 현실을 다시 곱씹어보는 일종의 사고실험’에 적합한 장르다! 이를 이 책의 번역자 신해경 씨는 “사회적 약자로서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꿈꾸는 여성들의 상상과 고민”이 SF 소.. 2016.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