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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2

그녀의 책을 읽을 시간이 기다려진다, 리베카 솔닛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의 부제는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다. 그렇다. 나는 그녀의 글을 이 부제보다 더이상 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녀가 페미니즘, 문학, 예술, 평화, 환경에 대해 쓴 글들은 읽고 쓰고 생각하는 삶, 홀로 일어서는 삶, 그리고 그 '홀로'를 넘어, 타인이라는 '넘사벽'을 넘어, 자기 연민을 넘어, 다른 생명의 고통에 가닿으려 노력하는 연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초여름에 우에노 치즈코 강의가 열렸던 서울여성가족재단의 팀장께서 다음에는 누구를 초대할까, 하길래 주저 없이 대답했었다. "리베카 솔닛이요!" 나처럼 생각하는 눈 밝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다음이 되기도 전에 리베카 솔닛이 내한했다. 아쉽게도 그 주말에 일이 있어 가보지는 못했다. 하지.. 2017. 10. 11.
사랑은 사치일까? 사랑은 사치일까: 여유 없는 일상에서 자꾸만 감정이 생기는 당신에게 벨 훅스 저, 양지하 역 언젠가부터 사랑이니, 섹스니, 잠자리니, 남자니, 감정이니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종합 비타민제니, 오메가 쓰리니, 목 디스크니, 도수치료니 이런 이야기를 한다. (플러스: "걔네는 도대체 왜 그러니?"라는 어린 것들 뒷다마 까는 꼰대 대화) 슬쩍 동향을 보니 나보다 한 연배 위인 386 세대는 믿고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요양원 정보가 대화의 중심. 이미 충만한 관계에 안착한 사람은 바로 그래서, 이미 속을 파헤쳐놓는 사랑의 상처에 지긋지긋하게 데인 사람은 바로 그렇기에, 젊지 않은 우리는 더 이상 사랑 이야기를 안 한다. 벨 훅스의 사랑에 대한 페미니즘 책을 이토록 늦게 집은 든 까닭이다. 벨.. 2017.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