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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치서핑4

[한국일보 삶과 문화] 공유숙박의 ‘나쁜’ 진화 한국일보 2016년 9월 6일 칼럼으로 쓴 글 석 달째 여행하다 보니 주책없게도 머무는 삶이 그립다. 밥상을 차리고 쓰레기를 치우고 설거지와 빨래를 하며 손수 살림을 돌보는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들도 없는 날들’. 호스텔이 아니라 “우리 집처럼 편안하게, 로컬처럼 생활하세요”라고 광고하는 공유숙박을 선택하게 된 이유다. 부엌이 있는 아를의 공유숙박 모습 유럽의 식재료 가격은 우리보다 싸다! 견과류와 치즈는 훨씬 싸다!!공유숙박을 통해 집밥을 해먹으며 여행 다니면 건강에도 좋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 공유숙박은 ‘카우치서핑’과 ‘웜샤워’ 등 무료로 타인과 공간을 나눠 쓰는 호혜적 형태, ‘에어비앤비’나 ‘코자자’ 등 유료로 거래되는 상업적 형태, 여행기간 동안 서로 집을 바꿔서 사는 집 스와프로 나뉜다.. 2016. 9. 21.
[아침 뭐 먹었어?] '본 보야지'를 위한 감자스프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싸게 구는 녀자'로 통했다. 단체 카톡 창에서 만나는 날을 정할 때, 평일 근무시간만 빼면 이 날도 좋고 저날도 좋고 주말도 다 되고, 웬만해서는 오케이인, 널널한 시간 때문이었다. 이상하게도 다들 바뻐 죽겠다는데, 나는 평소 심심한 시간들이 퐁퐁 비누방울처럼 퐁퐁퐁 주변을 떠다녔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책과 만화책만 끼고서 '홈뒹굴링' 삼매경에 빠진 채 한갓져서 행복한 심심한 시간들 말이다. (그렇다, 자랑질이다! 심플라이프의 쵝오 장점 아니겠는가.) 그런데 한 2주 정도 일로 꼬박 들어찬 삶을 살았다. 주말마다 하루 종일 회의에, 마르쉐@명동에 나다녔고 평일 저녁에도 다른 단체 후원행사에, 내가 일하는 단체의 신입회원의 날 등등집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되는 '디즈 이즈 커리어.. 2015. 7. 26.
방을 빌려드립니다, 카우치 서핑 공유 경제가 뜨는 이 시절에 집에 남는 방이 있는 호사를 누리는 것이 어디메냐.그 돈으로는 방 2개 밖에 찾을 수 없다는 복덕방에 맞서, 방 크기는 몸만 디비 누우면 되니 10평만 되도 반드시 방은 3개여야 한다고 고집부려 방 3개 짜리, 방이 하나 남아도는 집을 마련했다. 어거지로 마련해 헐렁헐렁 비워놓은 그 방을 위해 그 동안 눈팅만 해 오던 '카우치서핑'을 시도했다.'카우치 서핑'은 여유가 있는 방이나 공간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또 나도 어딘가를 여행할 때 머무를 곳을 공짜로 제공받는 온라인 사이트이다. 우리 집에 누군가 누울 수 있는 '카우치 = 쇼파'만 있어도 서퍼를 받아서 '주인 역할'(호스팅)을 할 수 있다. 우리 집에 머물 수 있다고 '호스팅 가능'을 올린 후 5번 정도 카우치 서퍼.. 2013. 7. 30.
[제일작은방]카우치서핑의 로망과 왕겨숯으로 채운 어른의 비상구 어릴 적 엄마가 강아지를 키우자고 해도 싫어하고 손님이 온다해도 싫다하고"도통 엄마는 좋아하는 것도 없네, 뭐가 저렇게 싫어?"라고 궁금했는데 엄마가 날 낳았던 나이를 지나고 보니나 역시도 개와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남의 집에서 키울 경우에 한해서였고나 역시도 집을 옮기고 나서 손님 치르기 무서워 집들이란 말을 꺼내지도 않는다. 이 나이가 되면 에뻐도 책임지지 않을 만큼만 좋아하고반가워도 집에 들이지 않을 만큼만 환대하고사랑해도 손해보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는, 그런 어른이 되는 걸까. 내 나이에 아이 셋을 키웠던 엄마는 손님이고 강아지고 뭐고 자식 새끼 3마리가 가장 버겨웠던 것은 아닐까. 집을 고르면서 무조건 방은 3개여야 한다고 했다.부동산에서 두 명이 사는데 짐이 많냐고, 그 돈으로는 방 2개 짜리를.. 2013.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