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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11

[자전거] penny in your pants 책 내용 만큼이나 매력적이었던『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의 책 날개에 나온 저자의 자기소개. “학교 근처에 집을 한 채 얻어 걸어서 출퇴근하는 기쁨을 대가로 엄청나게 막대한 지위 재화를 지불하면서 살고 있다.” 토론토 대학의 ‘조지프 히스’ 교수였다. 나 역시 자전거로 30~40분 걸리는 통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지위 재화를 뜯어 먹고 있지만, 자전거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 길,제주도 '섭지코지'의 텅텅 빈 언덕에서나 볼 수 있는 그 넓은 하늘을 한강에서 보고 있자면 절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였다. "가장 좋은 것들은 얼마나 싼가. 숲, 바람, 새소리, 융단처럼 푹신한 잔디와 신선한 공기는 모두 공짜 아닌가. 이럴 때 신은 얼마나 자애롭고 공평한지 당장 교회나 절에 들어.. 2015. 7. 10.
라이프사이클에서 꿈꾼 사이클시크 대림미술관,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미술관. 대림미술관에서 한남동에 문을 연 '구슬모아 당구장'에 짬짬이 가보고 싶었드랬다. 한가로운 대사관 사이의 한남동도 산책하고 구슬모아 당구장도 봐야지. 한강진역에서 한남동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강아지풀처럼 가느다랗지만, 어쨌든 자전거길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그 길을 달려 구슬모아 당구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자전거들을 보고 황홀해졌다. 젊은 작가들의 전시가 즐비하게 준비되어 있다. 전시와 함께 재미난 워크샵들도! 건강한 쿠키를 만들어파는 달디 dal: D 그린 디자이너 그린C 식물을 가꾸는 정원사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 거리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파는 스탠딩 카페, 비씨 B.C 커피 등등을 위한 자전거 전시는 이미 몇달 전 전시. 이제야 포스팅, .. 2014. 9. 4.
쫄쫄이 바지에 대항하는 99%를 위한 시크한 자전거 대학원 다닐 때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와 인류학 수업을 듣던 프랑스 애가 나에게 물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여기서는 산에 갈 때 유니폼을 입어야만 하냐?"응? 뭔 소리다냐, 했다.이 아이는 한국에 너무 적응을 잘해 마초 비스무리해진, 얼굴만 외쿡인인 그런 프랑스 애가 아니었다. 한국에서 인류학 수업 듣겠다고 앉아있던 애인데 그 마이너리티가 오죽하겠냐마는,이렇게 여념없이 '깨는' 질문을 던짐으로써이것이 정녕 인류학적 시선으로, 외부에서 내부를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것인가 하는 깨우침을 얻게 하였다. 학교 주변에 주말마다 등산객들이 드나들던 산이 하나 있었는데그 아이가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고가면서 등산객들을 면밀히 관찰한 바였다. 태국에서는 대학생도 똑같이 교복을 입듯이, 캐나다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 2013.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