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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11

[명절 넋두리] 차 없는 섬, 호주 로트네스트 섬 바야흐로, 가을. 이 아름다운 계절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 계절감을 최고로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의 방법 두 가지는 맛깔 난 현지 제철 음식을 먹는 것, 그리고 자전거 타기가 아닐까. 이 가을 햇살 아래 신나게 자전거를 달리는 자체만으로도 어여쁠 것 없는 일상이 여행의 순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지난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이었다. ‘차 없는 날’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도심에서는 승용차를 사용하지 맙시다’라는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이후 이 캠페인은 전 세계 40여 개국 2,100여 개 도시로 확산되어 해마다 9월 22일이면 세계 각지에서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국내 주요 도시들도 동참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시에는 ‘차 없는 주간’을 설정해 차를 몰아낸 공간에서 다양한.. 2018. 10. 13.
동네 자전거 가게야말로 공유경제! 공유경제에 대해 '노동자의 시간을 세포 단위로 쪼개 화폐화하는 신자유주의의 전략'이라는 평이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에서 터져나온 문제를 생각해볼 때 이런 공유경제의 디스토피아적 관점이 과장이라고 만은 할 수 없을 듯. ㄷ ㄷ ㄷ 빌려 읽은 책들을 자전거에 가득 실고 '나의 훼이버릿' 마포서강도서관에 도착했는데, 글씨 앞바퀴 바람이 빠져서 덜컹덜컹했드랬다. 도서관 앞에 친절하게 서 있는 공공 자전거 공기투입 주입기의 밸브는 일반 자전거와맞지 않는 주둥이! 아아, 쓸래야 쓸 수가 없구낭. (도대체 왜 공공 공기투입기의 밸브는 그 모양입니꽈아!! 자전거 가게마다 구비되어 있는 일반 자전거용 밸브를 못 다는 이유라도 있습니꽈!!) 애니웨이 바람 빠진 자전거에 올라타자니 이것은 자전거 개착취. 그러하여 도서관 .. 2017. 6. 18.
양화대교에서 자전거로 행복하자고, 사이클핵! 유럽여행 일정을 한 달 줄여 그 시간을 동남아시아에 할애할 만큼 나는 열대우림의 뜨거운 기운을 사랑한다. 하지만 지난 해 안식월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동남아의 한 지역이 아니라 호주를 선택했다. 그저 자전거를 마음껏 타고 동네를 산책하는 일상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타이 방콕,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물론 영화 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사랑스럽게 자전거를 타던 발리에서마저도 길바닥에서 비명횡사할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자전거를 타기 힘들다. 자전거를 탈 줄만 알면 된다고 여겼는데 순진한 생각이었다. 사방에서 오토바이, 차, 인력거, 개와 사람이 튀어나오는 하노이에 오면 절로 깨닫게 된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는 깨끗한 물이 나오고 무선 인터넷이 잘 터지고 다정한 사람이 많은 환경만큼이나 .. 2017. 6. 18.
100% 재활용 종이로 만든 단단한 자전거 헬멧! eco helmet 한강을 통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어느날,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라도 만난 듯 인류학적 질문이 샘솟았다. 쫄쫄이 바지와 헬멧과 고글을 착용하지 않으면 한강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단 말인가? 하늘하늘 시폰 원피스에 플랫슈즈를 신거나, 알파카 코트에 로퍼를 신고 바구니가 달린 중고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는 중국집 가서 즉석 떡볶이라도 시킨 것처럼 뻘쭘해질 때가 있다. '쫄쫄이' 들은 국토종주 레이스라도 하는 양 엄청난 속도로 씽씽 한강의 자전거 길을 달린다. 뒤에서 ‘지나갑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쏜살같이 앞서간다. 아, 저 기세로 도로에 나오시면 큰 차들도 끽 소리 하지 못할 텐데! 붐비는 인도에서 도로로 들어설라 치면 버스와 차들이 갓길에 붙어가는 자전거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신경질적인 경적소리에는 ‘.. 2017.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