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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39

'바베트의 만찬'을 떠올린 연남부르스리 연남동 식당에서 망원동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길, 봄바람이 일렁거렸다. 영원히 끝이 없을 것 같은 초여름 밤의 공기가 아닌, 앳되고 여린 봄밤의 기운이 금방 사라질듯 아스라한 느낌이었다. 그 밤, 퇴근 후의 한갓진 저녁 시간을 당신들과 보내고 돌아오면서 을 떠올렸다. 영화 의 원작자이자 작가 이자크 디네센이 쓴 동화 말이다. 나는 그 책을 , , 등 레시피 위주의 요리책과 함께 부엌 선반에 올려두었다. 찌개가 보글보글 끓기 전, 스파게티의 면이 삶아지기 전, 그 틈새의 시간에 가스레인지 앞에서 의 그림을 보고 또 보았다.그럴 때면 꼬박꼬박 집밥을 차려내는 부엌데기의 고달픔이 아니라 날마다의 일상을 돌보는 '카모메 식당'을 감싼 평화가 찾아들었다. 특별할 것 없고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하루가 어여뻐지.. 2017. 5. 4.
[생리대] 내 팬티 속에 제초제가 들어있다고라? 내츄럴뉴스라는 해외 매체에 2015년에 실린 탐폰 관련 기사를 번역해 정리했습니다. 그동안 GMO 문제는 식용유, 간장, 된장, 액상과당 등 먹거리 문제로만 생각했는데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바로 BT 면화(BT cotton)이라고 불리는 GMO 면화로 생산된 면 제품도 문제가 될 수 있답니다. 면 제품 중에서도 여성 몸 속에 들어오는 탐폰은 민감하고 흡수가 잘 되는 조직에 사용되므로 더욱 문제가 되는데요. GMO 작물에 사용되는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의 성분이자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발암물질 글리포세이트(glyphosate)가 탐폰에서 검출된다고 합니다. 미 식약청(FDA)에서는 탐폰에서 잔류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기사를 좀더 자세히 소개해드릴께요. 탐폰.. 2017. 2. 16.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에코페미니스트의 행복혁명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에코페미니스트의 행복혁명 (아잉, 콜라는 내가 시킨 것이 아니라니까 -_-;; 다른 사람이 시킨 거~) 안식년을 맞아 여행을 떠나면서 내가 일하는 단체가 펴낸 책을 가방에 꽁꽁 챙겨 넣었다. 일에서 손을 떼면 일 뒤 꼭지도 안 보고 싶어 하는데, 나는 이 책이 읽고 싶어서 마음이 근질근질했다. 그러니까 일과 상관없이 순순히 독자로서 책을 골랐다는 뜻이다. 것도 휴가 온 여행지에서 꺼내 읽을 만큼. 예전에 출판된 마리아 미즈와 반다나 시바의 에코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열심히 읽었고(그러니까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거 아니겠으), 세 모녀의 올망졸망한 이야기가 가슴을 두드리는 도 좋았다. 하지만 큰 틀에는 끄덕끄덕거려도 마리아 미즈의 이야기는 독일을 중심으로 제 1세계에, 반다나 .. 2016. 7. 25.
플라스틱 섬 전시 @신도림예술공간 고리 버리고버리고버려도순식간에 사라지는 쓰레기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에 갔을까?플라스틱 섬 전시@신도림 예술공간 고리 북태평양의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소용돌이“이곳 쓰레기들은 90%가 플라스틱 제품이다”미 해양대기관리처 “바다가 마치 플라스틱 건더기가 떠 있는 수프 같았다” 찰스 무어 선장 생명을 잉태한 바다로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들은자외선과 해류에 의해 잘게 부서집니다. 혹은 화장품과 치약에 들어있는 작은 알갱이,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하수정화시설을 통과해 바다로 들어갑니다.그리고 그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여 죽어가는새, 거북, 물고기, 플랑크톤 등 바다의 생명체들. 10초에 하나씩,지구에서 존재를 지워나가야 했던사라지는 모든 생명들이 아쉽고 애틋합니다. |교육찾아가는 미세 플라스틱 교실오트밀 가루로.. 2016.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