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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2

머털도사 알로에의 보은 봄맞이의 계절. 사계절의 다채로움을 칭송하기 앞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말이 떠올랐다.'진화란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다양성이란 어쩜 이렇게 많은 수고와 비용과 자원을 필요로 한단 말인가, 그러니 진화=다양성이란 말은 자고로 맞는 말. 뭔 소린고 하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주말을 바쳐 옷 정리며 커튼 정리며 이불 정리를 해야 한다는 거다. 한 때 태국에서 친구 이삿집 싸는 거 도와주다가 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옷과 이불, 신발이 그저 여름용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계절의 다양성을 감당하기 위한 노동은 알지 못하는이 단촐하고 소박한 살림살이여. 이번 봄에도 여지껏 겨울 옷 정리을 못 끝내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판국에 (세탁소 선불인 우리 동네에서 월급 전에 겨울 옷 .. 2015. 4. 7.
알로에 키워서 수분팩 만들기 몸의 퇴화를 알 수 있는 것 세 가지. 발의 각질, 흰머리 그리고 얼굴의 검버섯 비스무리한 기미. 나이가 드니 아줌마들 전용인줄 알았던 자외선 차단해주는 검정 썬팅된 시장용 썬캡을 써도 족팔리지 않고, 뭐 어쩔껴, 라는 심정 쯤이지만 얼굴에 자잘하게 올라온 검정깨와 기미와 색소침착의 흔적은 절대 사라지지 않구료. 키스마크 같은 추억의 흔적은 잘만 사라지는데 어째 추억이 아닌, 퇴화의 흔적은 이로코롬 진해져만 가는지, 키스마크와 검버섯은 인생의 진리같은 걸까. 좋은 것은 순간이고, 나쁜 것은 평생 따라붙는다는 어른살이의 진리. 센치해진 순간, 뭐 어쩔껴, 라는 심정 쯤으로 알로에 수분팩을 만들어 얼굴에 척 붙이고 잠자기로 한다. (몰라, 몰라 >. 2011.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