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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16

'에고'를 위한 에코라이프 <나는쓰레기없이산다> 우리 집 현관문 안쪽에는 다음과 같은 메모가 적혀있다. 종량제 음식물쓰레기, 퇴비, 종량제 쓰레기 봉투 를 내다버린 날짜들이 한 귀퉁이 자리를 차지한다. (퇴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투 비 컨티뉴드:)4월 들어 분필로 표를 다시 그렸는데, 4월 21일에 퇴비를 묻은 것 빼고는 이 달 들어 버린 쓰레기가 없다. 이 날짜들은 꼬박꼬박 일수 날 돌아오듯이, 1년에 4~5번 날라든다. 종이, 금속, 플라스틱, 일회용 비닐봉투 등 재활용 쓰레기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무더기로 내다놓는데, '재활용'이라 괜찮다는 기만적 위로에 기대 버리는 날짜를 적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쓰레기 내다버리는 날도 가계부처럼 적다가 알게 된 사실. 못 갚는 일수 돈에 복리 이자가 붙듯 가장 빨리 번식하는 쓰레기는 바로 일회용 비.. 2014. 4. 26.
재활용으로 집과 살림을 짓는 댄 필립스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에코백도 만들고 키홀더도 만들고 화분도 만든다. 바로 터치포굿버려진 인도네시아 선박의 나무를 떼어다가 앤티크한 수제 가구를 만든다. 바로 Matter & Matter화물용 트럭을 덮는 방수포와 버려진 자동차 안전벨트, 자전거 튜브로 패셔너블한 가방을 만든다. 바로 프라이탁목재 건축 폐자재나 안 쓰는 가구를 수거해 필요로 가구를 만들거나 건축물에 재사용한다. 바로 문화로놀이짱 폐현수막, 폐타이어, 자투리 나무, 건축 폐기물, 소뼈, 달걀 껍데기, 자동차 번호판 등 듣기만 해도 아방가르드한 (라고 쓰고 답이 안 나오는, 이라고 읽는다) 재료들을 버무려 집을 짓고 그 안을 채우는 가재 도구도 만든다. 바로 댄 필립스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프로방스풍 샤랄라 공주 스타일만큼이나 싫어하지만 댄 필.. 2014. 2. 3.
버려진 나무,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목재로 만든 신발장 집을 고친다는 것은 트럭 분량의 쓰레기를 만들고 버린 다음 트럭 분량의 새 자재로 집을 채우는 과정이었다. 멀쩡하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보기 좋으라고 뜯어내서 바꾸지 않으려 노력했고 되도록 집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자재를 그대로 두었다. 그래서 울 엄마는 아니 들인 돈이 그렇게 많은데 어디를 고친 거냐는 일침으로 인테리어 잡지에 나온 샤랄라한 집과 우리 집을 자꾸 비교하시고는 했다. (엄마 미워, 다 이유가 있단 말여 -_-;;) 하지만 한 번 내릴 때마다 4.8리터의 물을 쓰는 변기 대신 16리터를 잡아먹는 옛날 변기를 들어내고 단열이 소홀해보이는 샷시도 일부 뜯어내고 곰팡이가 지워지지 않는 욕실 천장을 철거했더니, 아니, 이럴수가. 말 그대로 쓰레기가 한 트럭분이 거실에 쌓여 있었다. 쓰레기.. 2013. 10. 20.
쓰레기를 통해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는 예술, 빅 무니즈 Vik Muniz 작년에 '리우 +20' 환경회의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다녀온 나의 전 룸메 깡샘이 말했다."리우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어. 하나는 사람들이 오케이 할 때마다, 택시 타고 목적지만 말해도, 우리가 광고에서 봤던 따봉을 온 몸으로 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리우의 부촌인 '이파네마'의 소녀와 길거리 사람들은 인종 자체가 달라 보일 정도로 불평등이 온 거리에 만연해있다는 것" 환경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 를 뒤늦게 공감영화제에서 보았다.'웨이스트 랜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외곽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하루종일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을 그린 '예술' 영화이다.그러니까 이파네마의 소녀와는 거리가 영판 먼, 삶의 나락에 몰려 쓰레기를 주우며 생계를 연명하다가삶 마저도 쓰레기로 취급당하던.. 2013.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