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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3

[노래] 센티멘탈 시너리, 그대가 있고, 또 내가 있길. '센티멘탈 시너리'의 음악을 들었다. 창 밖으로 떨어지는 비를 보며 따끈따끈한 커피를 한 잔 내리면서. 잔잔한 바람이 불고 갈대가 흔들리는 나지막한 언덕에서 ‘쓸쓸해도, 좋은 걸’ 쯤의 센티멘탈이 솟아나는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음악을 들으며 아일랜드 여행을 하다가는 서정적인 책 한 권은 낼름 써 버릴 것 싶었다.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그루브를 덜어낸 자리에 ‘에피톤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갖춘 감성이 오롯이 들어차 있었다. 타이틀 곡 ‘서약’을 2번 연이어 듣다가 가만 동작을 멈췄다.커피를 쪼르륵 내리다 쪼르륵 소리를 그만 두고 가사를 들었다. "내 길고 긴 하루의 끝에 그대가 있고, 또 내가 있길." ‘그대가 있고, 또 그대가 있길’ 내 귀는 그렇게 들었는데, 가사는 ‘그대.. 2015. 4. 20.
4월에 할 일_잊지 말기, 그리고 프로필 바꾸기 신주욱 작가의 선명한 이미지가 좋다. 언제나 시원시원하게 응답해주고 빠르게 작업해주고 이미지를 나누라고 기꺼이 내어준다. 탈핵 퍼포먼스의 현장에도, 밀양의 송전탑이 지나가는 논밭에도, 그리고 광화문 세월호 부스에서도 그의 작품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고마운 작가. 그리고 세월호로 프로필 바꾸기 캠페인을 한다고 연락했을 때도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이미지를 보내주었다. 기꺼이 카톡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아래 이미지로 바꿨다. 오늘은 광화문에서 유가족 삭발식 있었던 날. 오랫만에 반가운 봄비가 오건만, 여전히 잔인한 4월이다. 아래는 세월호 프로필 바꾸기 캠페인 내용, 다른 작가들의 이미지들이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2015년 4월 16일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지 1년 되는 날 입니다. 1년이 다.. 2015. 4. 2.
'한갓 필부'의 생각, 우리보다 오래 살아라 아이를 키우는 입장도 아니고,청소년 인권단체에서 문제 제기했듯 '아이들에게 핵없는 사회'라는 구호가어린이와 청소년을 주체적인 존재보다 지켜주고 보호해야 할 수동적 존재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비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왔다.그래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그저 참담하고 이런 세상이 어마무시해서 봄날이 봄날 같지 않았다. 30-40대 여성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 를 읽다가 멈춰서게 되었다.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건네는 '많이 컸구나'라는 어른들의 말이 '우리보다 오래 살아라'라는 뜻이었다는 부분을 읽다가가슴이 콱 맥혀서였다. 먹는다는 것은 큰다는 것이었습니다.'많이 컸구나'가 칭찬이었던 시절그 '많이 컸구나'는우리들보다 오래 살아라,.. 2014.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