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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슈페판 볼만, 조이한 · 김정근 옮김 (2012), 웅진지식하우스 책에 대한 주옥 같은 어록들과 책 읽는 여자들에 대한 매혹적인 그림으로 ‘단디’ 눈호강 시키는 책! 이 책을 이렇게 늦게야 발견하다니.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발가벗어야만 하나?”는 질문이 여전히 유효한 세상에서 책을 통해 자의식을 구축하고 명박산성처럼 ‘책산성’을 쌓아 올려 '오로지 홀로'의 세상에 접신한 그녀들의 모습은 도발적이고도 아름답다. 나 역시 이제 막 문을 열고 있던 ‘스몰커피’에 첫 번째로 당도해 커피를 홀짝이며 이 위험한 책을 단숨에 읽었다. 그 순간만큼은 스몰커피의 공기가 둘로 나뉘지 않았을까. 책과 나 사이의 스몰한 세계와 그 바깥 스몰커피의 세계. “책은 불행한 사람에게는.. 2017. 1. 2.
하루키, 그 담담하고 담대한 직업인으로서의 자세 직업으로서의 소설가_무라카미 하루키 멀리서 지인이 보내준 하루키의 신작 를 리스본 숙소에서 받아보았다. (Special thanks 오디! 새콤달콤과 컵라면 귀요미들까지!!) 마침 가방에 들고 온 5권의 종이 책을 다 읽었을 때였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유럽에서 목숨을 연명하는 심정으로(?) 인터넷 빠른 곳만 찾으면 전자 책 다운로드를 시도하고는 했지만 역시 책이란 종이 책. ㅎㅎ 게다가 하루키! 하루키 본인은 자신의 에세이는 “맥주 회사가 만든 캔 우롱차” 같은 것이고, 본연의 업은 ‘소설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읽는 입장에서는 ‘캔 우롱차’가 더 좋은 것을 어떻게 하나. (하루키 식으로 말하자면 '죄송합니다, 저로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만') 에세이에 투영되는 하루키 상은 소설 책의 풍취를 닮.. 2016.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