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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2

버려진 나무,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목재로 만든 신발장 집을 고친다는 것은 트럭 분량의 쓰레기를 만들고 버린 다음 트럭 분량의 새 자재로 집을 채우는 과정이었다. 멀쩡하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보기 좋으라고 뜯어내서 바꾸지 않으려 노력했고 되도록 집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자재를 그대로 두었다. 그래서 울 엄마는 아니 들인 돈이 그렇게 많은데 어디를 고친 거냐는 일침으로 인테리어 잡지에 나온 샤랄라한 집과 우리 집을 자꾸 비교하시고는 했다. (엄마 미워, 다 이유가 있단 말여 -_-;;) 하지만 한 번 내릴 때마다 4.8리터의 물을 쓰는 변기 대신 16리터를 잡아먹는 옛날 변기를 들어내고 단열이 소홀해보이는 샷시도 일부 뜯어내고 곰팡이가 지워지지 않는 욕실 천장을 철거했더니, 아니, 이럴수가. 말 그대로 쓰레기가 한 트럭분이 거실에 쌓여 있었다. 쓰레기.. 2013. 10. 20.
이케야가 아닌, 손수 만든 가구의 아름다움 방콕 '메가방나'의 이케야에 들렸다가아니 한국에는 왜 이렇게 큰 이케야 매장이 한 군데도 없는거지? 라며 억울해했었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욕실용 수건걸이나 문고리만도 100가지가 넘고도자기 싱크대, 오픈형 싱크대, 나무 싱크대 등 온갖 싱크대만도 100가지가 넘을 거 같았다.동네 구멍가게만 가보다가 생전 처음으로 대형마트 둘러본 기분이었다. 이쯤돼야 문고리도 다르고 전기 스위치 모양도 다르고 싱크대도 다른, 집 DIY가 나오겠구나 싶었는데세계 모든 집에 어디선 본 듯한 이케야 가구가 하나 쯤은 차 있으니이건 내 취향으로 직접 만드는 DIY가 아니라 조립용으로만 파는 이케야의 가구를 조립하는전세계 공통 취향의 이케야 DIY가 되겠다. 이 열렸다.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 사이즈가 대림과 금호 미술관 크기인.. 2013.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