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설날1 설날 휴일 마지막 밤에 꺼내읽는 파김치 병원이 지긋지긋하다. 올해는 설날 휴일이 짧아 직장에서 하루를 더 보태 쓰라고 했는데 그 하루까지 몽땅 털어 병원의 보호자용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아침부터 밤까지 들려오는 8인용 병동의 텔레비전 소리에 묻혀 하루가 어디메 가는지도 모른 채 제 때가 되면 꼬박꼬박 나오는 병원 밥을 꾸역꾸역 먹었다. 제 때, 남이 챙겨주는 밥이 그렇게 밥맛 없고 반갑지 않기로는 병원밥을 따라올 자가 없을 것이다. 반찬은 잘 나왔고 조미료 안 써서 맛이 깔쌈했는데도 말이다. 설날, 이라고 내려갔더니 집이 아니라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엄마가 아파서 입원해 계셨는데 금시초문이었다. 광주와 서울 간의 거리만큼, 아니 설날 정체돼 8시간은 족히 걸리는 그 거리만큼 자식과 부모 사이가 벌어져 있었는지, 서울에서 일하는 자식에 대한 부.. 2013. 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