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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2

[프랑스 파리] 파리지앵들의 간지나는, 공공자전거 벨리브 “자전거를 탄 어른을 볼 때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절망이 줄어든다.” H.G. 웰스『사이클 시크: 자전거가 아닌, 자전거를 타는 당신에 관한 이야기』 중 3달간 유럽을 여행하면서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도시는 포르투갈의 신트라, 독일의 베를린을 빼고는 없다. 신트라는 리스본의 외곽 도시라 애초에 차 없이 다닐 수 없었고, 서울의 3배 크기인 베를린을 속속들이 보고 다니려면 동력수단이 필요했다. 파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부다페스트, 프라하, 암스테르담, 로마 등 웬만한 도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분명컨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느꼈던 도시의 속살은 차를 타고 스쳐 지나는 풍경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파리는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2016. 10. 27.
[파리] 그녀의 그림자 노동 in Paris 첫 도착지 프랑스 파리로 오는 비행기에서 읽은 책은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 책방 '만일'에 들렀을 때 여행가면서 읽어야지, 하고 사다놓고 아껴둔 책 중 하나였다.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여행 가기 전 준비할 때 가장 설레이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여행지에서 이 책도 읽고 저 책도 읽고, 하는 생각으로 책을 사쟁일 때, 여행 기분이 퐁퐁 솟아었다. 여행의 달뜬 기운에 빠져 간지럼을 탄 겨드랑이처럼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파리의 폴(Paul) 빵집에서 산 바게트를 센강에서 먹고 마레 지구에서 꽃처럼 장식된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는 상상보다, 날씨 좋은 여행지에서 무작정 책 읽는 순간이 더욱 . 스무 살 초반에 한 번, 그리고 지금, 두 번째의 파리.이번 유럽 여행의 거의 모든 예약을 도맡은 친구.. 2016.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