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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5

독일의 슈퍼마켓에서 떠올린 '만일'의 채식주의 몇 년 전 친구들과 집에 모여 만두를 빚어 먹었다. 그중 음식을 잘 하는 니나가 만두피는 한살림이 짱이라고 했지만, 미리 장을 볼 만큼 야무지게 준비한 것은 아니라서 다함께 망원시장에서 재료를 사왔다. 고기가 빠진 채식만두였다. 각자 두부를 으깨고 부추를 썰고 당근을 씻으며 수다를 떨던 중, 어쩌자고 내가 김치찌게는 역시 돼지고기가 자작하게 들어가야 맛있다고 했던 것일까. 입방정. 오두방정. 느자구.그 중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내게 반문했다. "금숙, 채식하는 거 아니었어요?" 이미 채식을 그만둔 지 어연 10년은 된 것 같은데. 순간 이미 헤어진 연인의 안부를 묻는 친구의 질문에 답을 하는 듯했다. 우리... 실은 헤어졌어. 좀 됐어. 우리 채식만두 빚고 있어요~(기억은 안 .. 2017. 10. 22.
[마파두부 덮밥] 두반장도, 고기 없이도 충분해 직장에 새로 들어온 동료가 밥당번을 맡은 날, 두반장 소스도, 잘게 다진 고기도 없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마파두부를 한 것이 아닌가! 마파두부덮밥을 좋아하지만, 양 많은 두반장 소스를 다 못 쓰고 유통기간이 지나 버리는 것이 마음에 걸려 포기했었다. 그러니 두반장 소스 없이 집에 상비군처럼 늘 있는 양념만으로 만드는 마파두부에 솔깃할 수밖에. 동료에게 전수받은 비법으로 한 그릇 뚝딱 해먹었다. 마침 지난 주말 를 읽은 독자가 집에 놀러오면서 선물로 가져온, 신토불이 포스를 풍기는 손두부가 있었다. 아주 쉽다.:) 양념: 굴소스 1 스푼, 고추장 1스푼, 된장 1스푼 재료: 두부 한 모, 참기름, 간장, 대파, 다진 마늘, 전분 난이도: 마이너스 손, 왼손만 두 개인 사람도 완성 가능 (10~15분 소요).. 2017. 3. 25.
슈퍼스타 현미밥상! 지구의 모든 생명과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들의 삶 속에서 생태적인 대안을 만들고 실천 하는 여성환경연대가 준비한 공모전의 내용은요? 왜? 채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래도 아직 채식을 부담과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 '어렵지 않을까? 풀만 먹고 어떻게 사나?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 특별한 사람이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등의 오해와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현미 채식요리와 채식의 실천을 통해 바뀐 삶에 관한 수기 공모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채식 도전자, 요리를 즐기는 분, 요리 보다는 글에 강하신 분, 상품의 이끌림을 강하시게 받으시는 분, 채식의 즐거움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분, 지인의 능력을 알아보고 자랑하고 싶은 분 ....참여자 제한 없.. 2012. 11. 20.
안구정화 시켜주는 패션,이 아닌 환경잡지 누군가는 비오는날 불환한 대형마트에서 천천히 카트를 끌고 쇼핑하다가 죽는 삶이 부럽다던데, 나는 따뜻한 도서관이나 카페 쇼파에 걸쳐앉아 아메리카노를 훌짝거리며 심심할만큼 하릴없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평일어야 한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나 (이왕이면 전원생활 특별판!) 마리끌레르, 보그지 같은 패션잡지를 읽으며눈 호강하는 '유한마담'스러운 삶이 부럽다. 잡지가 잡스러워서 '잡지'인 탓에 패션잡지는 페미니스트한테 돌맞을 화보부터 사회에 '짱돌을 던지는' 혁명적 기사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소리들이 들어있다. 마치 '섹스앤더시티'에 마놀로블라닉 구두와 유방암이 함께 들어있는 것처럼. 그럼에도 환경운동 한다면서 패션잡지, 인테리어 잡지 넘겨보는 삶을 부러워하다니, 밖에서 채식주의자라고 하고 밤에 후라이.. 2012.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