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활용텃밭2

[파리] 오래된 기차역을 탈바꿈한 텃밭 커뮤니티 La Recyclerie 오래된 기차역을 고스란히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기차역의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었을, 압도적인 크기의 시계를 바라보게 된다. 원형감옥의 감시탑처럼 오르세 미술관의 복도 어느 곳에서도 이 시계가 보인다. 사실 이곳이 한때 기차역이었음을 알려주는 단 하나의 증표이기도 하다. 오래된 기차역이 미술관이 되기도 하지만 지역의 텃밭 커뮤니티가 되기도 한다. 파리시내의 북쪽에 자리한 Ornano역이 폐쇄된 후 폐선로에는 텃밭 작물과 야생화와 닭이 자리잡았고, 기차역은 재활용 공방과 카페가 되었다. 이곳이 한때 기차역이었음을 알려주는 선로가 텃밭을 가로질러 카페의 통유리 아래로 시원하게 뻗어있다. 이제 작동하지는 않지만 한때 기차에게 신호를 보냈을 때 신호등도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기차역은 날 .. 2016. 6. 25.
어쩌면 닿을 것 같은 발걸음, 어쩌면사무소 신비님과 코기토 님이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시민단체연대회의'를 나가 카페를 차린다는 말을 듣고서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시민단체에서 인재들이 우르르 빠져나간다는 관리자 모드의 마음에 우울하기도 하고 그랬다. 작은나무, 빈가게, 카페별꼴, 초록상상, 어쩌면사무소.동네마다 커뮤니티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유럽의 살롱문화없이 된장녀 문화로 바로 직행한 우리네 카페들이 이제 동네에서 사람을 모으고 자유롭고 따뜻한 공간을 내놓되 뭔가를 꿈꾸도록 부추기고 복작복작한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복덕방 카페'로 진화하고 있다. 난방을 못해 입김이 날리는 냉골같은 방을 뛰쳐나와 아이의 분유 살 돈을 털어 피보다 쓴 에스프레스 한잔을 테이블에 모셔두고 한 손으로는 보채는 유모차를 흔들어 아이를 재우고 한 손으.. 2012.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