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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5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 서필훈 저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이라니, 저자인 서필훈 님을 처음 만난 것은 약 20년 전 세미나 후 뒷풀이 모임이었던 것 같다. 안암동 보헤미안에서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드문드문 건너건너 잠시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아, 로도스(서필훈 님 별칭)네 집에 우르르 몰려가 그가 없는 집에서 1박 2일으로 놀다가 짜장면 시켜먹는다고 그 집 주소를 물어본 적 있지. 그 집에서 1박 2일을 보낸 후 지난 20년 간 친구들을 통해 유명해졌다더라, 빚은 얼마라더라, 빚도 재산이지, 등등 가끔 안부를 전해 듣고는 했다. 암튼 아는 척 자랑질하면서 결국엔 반갑다고. 책도 너무 좋아서 술술 한번에 읽어버렸다고 내 안부도 셀프로 전합니다. 이 책의 장르로 말할 것 같으면 커피를 매개로 오지랖 넓은 관계를 통해 장사를 하는.. 2021. 1. 2.
롱패딩 대세에 대응하는 겨울철 피씨(pc)한 자세 올해도 롱패딩 대세, 그런데 말입니다 잔인하고 비윤리적이라고 소문이 난 덕에 올해 런던 패션 위크는 세계 패션 위크 사상 최초로 동물 모피를 이용한 옷을 금지시켰다. 우리 윗 세대들은 곗돈 타서 모피를 사입었다면, 40대인 내 나이 또래만 해도 모피를 입고 나와 “이거, 진짜 내가 산 거 아냐. 엄마가 준 건데 아깝잖아”라며 묻지도 않은 변명을 늘어놓는다. (feat. 주저리주저리) 모피를 만들기 위해 산 채로 가죽을 벗기는 동물학대가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문화적 인식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요즘 인조 모피는 ‘없어’ 보이는 인조를 떼고 ‘비건(vegan)패션’, ‘에코 퍼’ 등의 이름을 달고 나온다. 세계적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를 비롯해 글로벌 스파(Spa) 브랜드들이 인조 모피 패션을 선보이며.. 2018. 12. 9.
식탁 위의 세상: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 도서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잡지 책 읽는 시간을 애정애정한다. 읽어야만 하는 책, 일과 관련된 책, 사회 이슈 때문에 골라야 하는 책이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글자와 이미지를 눈으로 흡입하는 시간. Around, 행복이 가득한 집, 보그 등의 잡지. 그러다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이런 기사를 발견했다. 구첩반상을 대체할 완벽한 파우더물에 타서 마시는 것만으로 끼니가 해결된다는 미래의 한 끼 뉴욕에서 핫하게 떴고, 국내에서도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는 소문. 이 기사를 보고 나니 미래의 인간은 알파고와 유기체가 하이브로드 결합된 새로운 종일 것만 같아서 허겁지겁 대척점에 있는 책을 찾아 읽었다. 우리는 단지 탄소, 수소, 질소, 마그네슘,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세포에 제공하는 존재가 아니라 먹는 시간, 먹는 의.. 2016. 5. 4.
마을카페, 공동체카페, 대안카페들의 지도 망원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전국 최초로 폐점되었다. 내 이 날을 기념하여 연말 휴가에 발품팔며 돌아댕기며 고희 한잔씩 땡겼던 대안 카페들의 합집합을 그려보기로 했다.(당췌 망원동 홈플러스와 카페가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전통시장 지도도 아니고 말이지, 라는 인과관계는 묻지 마시라.나도 몰러, 며느리도 몰러. 이 날을 기념하느라 따끈하게 달아오른 야마다 유기 님하의 만화 책을 유보하고 블로그질 중 ㅠ.ㅠ) 서울 곳곳의 마을 공동체 카페나 대안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카페들을 떠올려봤다. 합정동 '이리카페'처럼 아티스트 기운이 물씬 나는 곳들은 멋지긴 하지만 공동체적 의미와는 거리가 있고 갤러리와 인디 작가들이 모인 아티스트 카페형 정보는 잘 몰라서 생략했다. 여름 휴가 때 만든 망원시장 지도처럼 내 마음대로.. 2014.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