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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ursion37

[독일 베를린]도심 속 오아시스인 대안공동체, 우파 파브릭 예전에 에 실린 독일 생태공동체 탐방기를 읽으며, 나도 이런 공동체들 탐방 가서 영감 팍팍 받고 싶다는 욕심이 났었다. 그 기사에 소개된 두 공동체 중 베를린에 있는 ‘우파 파브릭(ufa Fabrik)’에 놀멍쉬멍 다녀왔다. >> 살림이야기 기사 (허핑턴포스트) http://www.huffingtonpost.kr/salimstory/story_b_8927088.html 우파 파브릭은 연간 방문객 30만명을 자랑하는, 대안을 찾는 사람들의 귀감처럼 여겨지는 곳이지만, 게을러서 사전 연락을 하거나 프로그램에 맞춰 가지는 않았고(그럴 리가!), 카페에서 차 한 잔 할 생각으로 다녀왔다. 우파 파브릭의 장점 중 하나가 그렇게 헐렁하게 다녀와도 될 만큼 베를린 도심 언저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오죽하면 우파 파.. 2016. 10. 25.
[베를린 마우어파크] 분단 장벽을 자유와 포용의 벼룩시장으로! 베를린, 아 베를린. 유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길거리 공연이 대개 클래식 악기나 기타 연주인 것에 반해 베를린의 거리 공연은 ‘일렉 디제잉’이다. 전철역 앞에서 전자 음악을 틀어놓고 디제잉을 하는 버스킹은 베를린이 처음이었다고!! 요즘 유럽에서 가장 ‘핫하다’는 베를린의 단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었는지 밤만 되면 퍼져 누운 채 ‘클럽은 내일 가지’하고 미루다가 결국 베를린에 머무는 8일을 아주 ‘건전하게’ 보냈다. 동물원, 공원, 박물관, 벼룩시장을 훑고 다녔는데, 이렇게 적고 보니 어린 아이 데리고 교육 여행하는 부모 포스다. 애는 무슨 개뿔, 퀴어 퍼레이드 열리는 도시들 쫓아다니는 일정을 짰는데, 베를린에서는 이랬다고! 그래도 베를린은 충분히 멋지다. ‘건전하게’만 보내도 아쉽지 않고, .. 2016. 10. 24.
[부다페스트] 선진국이 별 건가, 헝가리적인 삶 헝가리 오기 전, 헝가리에 대한 인상은 '글루미' 그 자체였다.'글루미 선데이'라는 영화와 노래에 쌓여 영국보다 더 구름지고 아이슬란드보다 더 고독해서 자살충동을 일으키는 헝가리, 랄까. 그.러.나.불후의 명작 만화 에 나오듯 '운명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는 여행에도 적용된다. 여행 오기 전에 떠올렸던 헝가리는 내가 만난 실제 헝가리와는 너무나 달랐다. 굴비 한 두릅 엮듯 체코에 몰려있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프라하 대신 부다페스트를 권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유럽적 정취가 가득 찬 거리, 유럽에서 최고로 아름답다고 뽑히는 도나우 강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데(쵝오! 게다가 해가 지면 기똥찬 야경을 자랑하는 '어부의 요새'는 공짜다!) 물가는 서유럽의 70% 정도밖에 안 된다.. 2016. 10. 21.
[체코 프라하] 마마커피에서 '현지인 코스프레' 김남희 님의 책 를 읽으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아니, 이건 뭐 나잖아!? 미칠 듯 추운 겨울이 싫어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라간다는 여행지 선정부터 여행지의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모국어로 써진 책 읽기까지. 그렇다 보니 김남희 님 책을 인용하는 것으로 여행지에서의 ‘카페 놀이’를 대신하겠다. 이보다 더 잘 쓸 깜냥도 안 되고. “여행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카페에서 ‘현지인 코스프레’를 하는 일이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때로는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 여행자가 아니라 그 동네 주인처럼 흘려보내는 시간을 사랑한다. … 이국의 카페에서 모국어로 쓰인 책을 읽으며 보내는 그 시간 때문에 여행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게, 내 말이 바로 그거다. 이국의 카.. 2016.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