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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ble47

[아침 뭐 먹었어?] '본 보야지'를 위한 감자스프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싸게 구는 녀자'로 통했다. 단체 카톡 창에서 만나는 날을 정할 때, 평일 근무시간만 빼면 이 날도 좋고 저날도 좋고 주말도 다 되고, 웬만해서는 오케이인, 널널한 시간 때문이었다. 이상하게도 다들 바뻐 죽겠다는데, 나는 평소 심심한 시간들이 퐁퐁 비누방울처럼 퐁퐁퐁 주변을 떠다녔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책과 만화책만 끼고서 '홈뒹굴링' 삼매경에 빠진 채 한갓져서 행복한 심심한 시간들 말이다. (그렇다, 자랑질이다! 심플라이프의 쵝오 장점 아니겠는가.) 그런데 한 2주 정도 일로 꼬박 들어찬 삶을 살았다. 주말마다 하루 종일 회의에, 마르쉐@명동에 나다녔고 평일 저녁에도 다른 단체 후원행사에, 내가 일하는 단체의 신입회원의 날 등등집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되는 '디즈 이즈 커리어.. 2015. 7. 26.
[아침 뭐 먹었어?] 아보카도가 든 마끼 아침이 밝았다. 어젯밤에 고이 자르고 다듬은 마끼 정식을 먹을 차례! 언젠가부터 아침 밥을 꾸역꾸역 먹고 마는 중년 아쟈씨의 습성을 몸에 두른 채, 그러나 여전히 아침 잠도 많은 청춘에 빙의하여밤에 '꺼내 먹어요 (Zion.T 스똴~)'로 만들어놓고 아침에는 치덕치덕 충분히 늦잠을 자고 일어나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먹고 출근한다. 오늘 메뉴는 아보카도가 들어간 마끼!며칠 전 친구 집에 갔는데,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Special thanks to 불광동 박사부부)당장 망원시장에 쳐들어가 8~10개에 5,000원 하는 아보카도를 사들고서 밤에 아보카도를 까기 사작했다. (뻥 아님, 페북 '망원동 좋아요'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검증된 정보라니께!망원시장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농부人(?)'에서 팔곤.. 2015. 7. 15.
다른 길에서 영감받은 짜이티 박노해 씨의 '다른 길' 전시에 다녀왔다.아날로그 사진의 진정성과 사진보다 더 아스라한 글들을 넘어, 짜이를 마시는 인도 사진을 보고 갑자기 짜이티에 꽂혔다. 역시 나는 가슴뛰는 사진을 봐도 위장이 먼저 움직이는가. -_-;; 인도에 이상 한파가 닥쳐 거리마다 불을 피우고 모닥불에 사람들이 추위를 녹였던 때, 민소매 옷 입고 인도 여행 중이던 나는 짜이 티를 연거푸 3잔씩 마시며 서울로 당장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추위를 피해 2박 3일간 남쪽으로 튀어 도착한 고아에서 맛본 짜이는 이상하게도, 맛이 덜 했다. 가끔 그 때 추위에 덜덜 떨며 먹었던 짜이가 생각난다. 짜이티 만드는 방법을 찾았더니 카다몸과 정향, 계피, 티 맛살라 등 수입식품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료가 팝업창처럼 튀어.. 2014. 2. 25.
식탁 언저리에 자리잡은 버섯친구 표고버섯은 아니 된다고 했던가. 유기농과 바른 먹거리를 유통하는 한살림, 행복중심생협 등의 국내산 표고버섯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었다. 표고버섯이 가장 심하기는 하지만 다른 버섯들도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버섯의 특성상 방사능을 축적하기 쉽다고 했던가. 아아 나는 핵발전소에서 나온 전기는 없어도 되지만, 버섯요리는 엄청엄청 좋아하단 말이닷! 핵발전소는 채식주의자들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다. 그리하여 후쿠시마건 고리건 영광이건 버섯도 못 먹게 만드는 핵발전소를 마구마구 미워하던 중, 공덕역 '늘장'에서 '지구를 구하는 버섯 친구'를 영접하게 되었다. 버섯친구는 카페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집에서 쉽게 버섯을 기르는 키트이다. 커피 한 잔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부분은 0.2%, 나.. 2013.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