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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185

[살림이야기] 보온 물주머니 유단포(탕파)와 룸텐트 사무실 활동가 '복코'가 약 2주 동안 입원과 치료를 끝내고 사무실에 복귀하였습니다. 무슨 병이냐고요? 글쎄 에너지 절약과 대안생활을 위해 보일러를 낮게 틀고, 보온 물주머니 '유단포(탕파)'를 안고 자다가 다리에 저온화상을 입었다는 말씀. 저온화상은 자기도 모르게 피부 깊숙이 파고 들어 피부 조직이 죽고 염증이 깊게 생길 수 있어요. 화상 전문병원에 갔더니 세상에나, 의사 선생님 성함이 '허 투더 준'!! 바로 명의 '허준' 님 되시겄습니다! 그분께서는 자기를 어디서 보지 않으셨냐고 지그시 말씀을 건네셨는데, 요즘 핫팩과 보온 물주머니로 화상을 입은 사람이 많아 텔레비전 인터뷰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계셨습니다. 그만큼 저온화상이 많은 시츄에이션! 대안생활하다가 몸도 상하고 돈도 더 쓰고!! (애니웨이, .. 2016. 1. 13.
[테이크아웃드로잉] 작고 오래된 단골집을 가질 권리 이제는 너무 떠버린 한남동 길을 추적추적 걸어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진달래에이드를 한 잔 마시고 왔다.'테이크아웃드로잉'카페이자 동네 미술관이자 예술가들이 머물고 소통하는 레지던시. 예술가를 초대해 전시회를 열고, 동네에 이 예술스러운 기운을 전파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팔고, 무엇보다도 카페의 생존이 놓인 상황에서도 9년 동안 한 번도 작가의 지원을 멈춘 적이 없었다. 영화 '비포선셋'에서 에단 호크가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던 (그리고 거기서 줄리 델리를 다시 만났지!)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그런 것처럼. 에 따르면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서점 주인은 "갈 곳 없는 작가, 꿈을 키우는 무명인들에게 기꺼이 침대와 수프를 내주었다. 작가를 꿈꾸는 젊은 몽상가들은 이곳에서 책을 팔거나 .. 2015. 12. 21.
개인과 조직 사이 어디쯤, 놓아두는 색. 대개 혼자 여행을 다녀서 스스로도 몰랐었는데, 어느 날 여행을 갔이 떠난 룸메가 내게 물었다."너, 눈치 안 보고 대놓고 뒷다마 까고 싶어서 여행 다니지?" 헉!얘는 꽐라야, 얘는 못 쓰겄어, 얘는 나사 좀 풀렸어... 등등 한국말 못 알아먹는다고 보는 즉시 그 사람에 대한 품평을 시작했던 것이다. 넵...인권은 '인권 이야기'나 '불편해도 괜찮아' 등 글로만 배웠습니다. ㅠ.ㅠ 뭐든 우선 품평하고 꼬투리를 잡아내 한 마디 꼭 하고 비난을 해 줘야 하는 속이 씨어언~한 직성인 게냐. 아아, 나란 녀자. 좋은 거 보고 좋은 데 가고 재미난 거 해도 마지막에는 "그런데 말이야"라고 덧붙이고 만다. 개인들이 사부작사부작 꾸려내는 힘들을 보면서도 "그런데 말입니다. 조직화되지 않은 힘이 세상을 바꿔낼 수 있을까.. 2015. 12. 16.
[탈핵] 2만 가구 모두 풍력발전으로 자급하는 영덕에 뭔 놈의 핵발전소! 영덕 가는 버스 안에서 조우한 환경 활동가들!사진만 보면 꼭 한국 환경 활동가 대회 엠티(모꼬지)라도 가는 분위기죠? 아닙니다. 11월 11일 영덕에서 열렸던 에 투표 사무원으로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영덕 가는 기차는 없고, 동서울에서 떠나는 버스만 있기 때문에 이렇게 딱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나는 당신이 지난 11월 한 일을 알고 있다! 두둥!!) 바리바리 싸온 고구마와 김밥을 나눠 먹으며 모꼬지 가는 여자들 마냥 그렇게 영덕으로 내려갔습니다. 투표율이 낮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밤 늦게 도착한 영덕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찬반으로 나뉘어서 붙은 천연찬란한 현수막을 보니, 부안과 삼척, 그리고 밀양에서처럼 한 동네 사람들이 갈가리 찢기고 비방하고 미워하는 처연한 상.. 2015.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