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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House29

[살림이야기] 도시에서 '에코에코'하게 살기 한살림 '살림이야기'에 나온 집 이야기가 며칠 전 허핑턴포스트에 실렸습니다. (아이 부끄부끄!) 공유합니다.:) 암튼 가져다주신 더덕장아찌 잘 먹고 국물은 감자 조림 할 때 재활용 했습니다. ㅎㅎ 그런 선물 아주 좋아요~ 도시 주택 친환경 리모델링 《망원동 에코하우스》 펴낸 고금숙 씨선물로 더덕장아찌 몇 뿌리 챙겨 간 도시락에 생고구마 스틱이 가득 담겨 돌아왔다. 어떤 집에 살기에 《망원동 에코 하우스》라는 책을 펴냈는지 궁금하여 구경하고 싶다고 연락했더니 고금숙 씨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내게 덜컥 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잔다. 현미밥에 고사리나물을 비롯한 몇 가지 나물을 얹고 달걀프라이 하나 올린 뒤 초장에 쓱싹 비벼 먹었다. 거창하지 않아 내 선물이 부끄럽지 않았다. 소박하고 차진 밥상이었다.글 .. 2016. 1. 14.
몸의 수분이 빠져 나가는 나이에 수분을 말린 드라이플라워를 만났네 결국 먼지가 앉아서 내 노동력을 착취하고야 마는, 부피와 면적을 지닌 의미 없는 장식품을 키우지 않는다. 아니, 키우지 않았었다. 요즘 합정동과 망원동, 연남동 골목골목 들어차는 작은 꽃집들이 생기기 전까지는. 수분을 날려 바스락거리는 빨간 고추처럼 바짝 말린 드라이 플라워가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고 외치는 드비어스 버금가게 오래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꽃을 사기도 하고 말리기도 하고 낙엽을 주워다 쓰기도 하면서 식탁에도, 베란다에도 풀때기만 넘치던 집에 꽃이 살포시 놓이게 되었다. 꽃을 놓다가, 한 10년 전 쯤 쿠바에서 우연히 한 가정에 초대받았을 때가 생각났다. 당시 미국의 무역 제재로 물자가 부족한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는 다른 나라에서 골동품 취급을 받는 온갖 ‘클래식’ 차들이 거리를.. 2016. 1. 2.
비전력 아날로그의 낭만_페트병 스피커 비전력 물건들은 예상 외로 낭만적이다. 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절박하게, 원전 반대 시위에서 ‘팔뚝질’하는 심정으로 전기를 아끼고 싶었는데, 겪어보니 나처럼 감성 메마른 사람에게도 어필하는 아날로그의 매력이 분명, 있다. 절수, 단열재, 창호 공사는 ‘이 정도 불편쯤이야’, ‘이 정도 돈은 더 써야지’라는 각오를 다지고 에너지 절감의 대차대조표를 그리는, 지극히 실용적인 과정이었다. 낭만 좋아하고 자빠졌네, 낭만이나 잉여, 장식 같은 것은 도무지 끼어들 틈이 없었다. 집안 구석구석 에너지 절약 요새화, 새 자재 구입시 삼고초려, 가능한 선택지들의 시뮬레이션만이 머리 속에서 버퍼링 되고 다운되다가 다시 버퍼링 되고는 했다. 싱크대 헹굼 물을 받아내고, 왕겨 숯 단열재를 사다 쟁이고, 당최 취향이 아닌 방문을.. 2015. 10. 29.
태평 가드닝에게도 허락된 식물 인테리어 봄! 봄! 봄! 봄이 왔다고 일러준 것도 아닌데꽃샘추위가 닥치든, 4월에 눈이 오든, 사시사철 베란다에만 머무는 온실 인생이든 어김없이 봄이 오면 새순과 새잎이 돋는다. 봄은 달걀 칼슘제나 계분 등 그 어떤 영양제보다 힘이 센 식물의 자양강장제! 잎과 줄기를 잘라 물에만 담가주면 뿌리를 내리는 아이비, 스킨답서스, 허브(애플민트)에서 새순이 뽀록뽀록 올라오길래 손톱 깍둣 조심히 잘라 물에 담궈 주었다. 겨울철 베란다에서 월동을 못하고 실내로 옮겨줘야 사는 벵갈 고무나무, 베자민, 자스민 등은 매정하게 얼어죽도록 놔두는 '태평 가드닝'인 사람이라 물에만 넣어주면 알아서 척척 크고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기도 좋고 (그저 잘라서 재활용 유리병에 넣는다)실내 화분에 물 준다고 바닥에 물 흘릴 필요도 없는 (이미 물.. 201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