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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ounge653

워크나인의 걷기, 평화를 생각하다. 벌써 몇 주 전 일요일, (기억도 가물가물) '워크나인'이 한반도 반쪽을 온전히 걸어 서울에 입성한 기념으로 홍대 근처 '오백'에서 잔치가 열렸다. 워크나인은 일본의 평화헌법 9조를 지키는 자발적 모임으로 한국인인 나도 들어본 적 없는 곳까지 샅샅이, 발바닥 정성을 다해, 도중에 학교를 그만두고 함께 걸은 한국인 학생도 함께, 이렇게 알음알음 서로 모여 공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순전히 걸어서 서울에 도착했다. 그들이 함께 모여 '짝짝짝'하기 위해 이 날 잔치를 마련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에코로운 것은 무엇일까요? 지구를 이롭게 하는 7가지 물건은?" 류의 질문에 보통 자전거, 손수건, 텀블러, 부채, 등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아날로그' 아이템을 이야기한다. 그.. 2009. 12. 30.
결혼식 대신 스윙댄스! 31살, 결혼식에 불려나가고 결혼 안하냐고 채근당하고 결혼하는 친구들과 거리가 생기고. 비혼일지라도 결혼, 결혼에 연루되는 나이. 중국에서 공부하는 기묘가 친구 결혼식 때문에 잠깐 한국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공무원 결혼이 젤 좋더라, 아주 둘 다 공무원인데 초 간단 식으로 빨랑 끝내더라고, 공무원 그거 하나 좋드라" 공무원과 초간단 결혼과의 상관성은 모르겠지만 친구 결혼식마저 초간단해서 좋을만큼 결혼식은 대개 지루하고 지겹다. 주발이는 웬만하면 돈으로 때우고 정말 축하해주고 싶은 친구의 결혼식만 간다,고도 했다.(난 돈이니, 시간이니?) 나는 무쟈게 사랑해도 결혼식 야외촬영을 고집하는 인간이라면 그 결혼 물리고 말만큼 신혼부부 거실벽에 붙은 결혼식 사진이 싫다. 그리고 결혼식은 그 결혼사진에 붙어서 기.. 2009. 12. 21.
감기, 생강꿀차, 그리고 마녀의 한 다스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라니, 이 책 제목만으로도 요네하라 마리는 나의 훼이버릿 작가로 등극했다. 그리고 '사대강 예산 통과 반대' 1인 시위에 갔다가 된통 걸린 감기에 주말 내내 끙끙 앓으면서 마리 여사님의 책을 뒹글뒹글 보았다. 머릿 맡에는 아이폰을 산 채찍질로 '하이테크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디지털 쓰레기'라는 하드커버 책이 놓여있었지만, 아프니까 이런 책은 패스. (감기만 나으면 사랑해줄께~) '마녀의 한 다스' 감기로 머리가 뱅글뱅글 돌아도, 몸살로 척추 마디마디가 쑤셔도, 오직 책 읽는 재미 하나 만으로 큭큭큭, 읽을 수 있는 책. 이러코롬 교양있는 유머책은 처음 보았다고나 할까.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공부할 때 "인류학? 그게 뭔데?"라는 질문에 대해 그럴 듯한, 납득이 갈만한 답을 내놓지 못.. 2009. 12. 20.
0.6평의 기적 요가를 해볼까, 할인받겠다고 삼개월 접수했다가 고작 한 달 가고 그만두기를 몇 번. 헬스를 해볼까. 런닝머신을 뛰다가 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런닝머신을 뛰다가 비명사하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끔찍했다. 우선 재미가 너무너무 없고 땀내가 나고 에너지를 쓸잘데기 없이 그렇게 펑펑 써 대면서까지 운동을 하는 것이 참 못마땅했다. 뛰어도 집 근처 선유도공원을 달리는 것이 아니 알흠답지 아니한가. 웬지 모르게 헬스장 문을 열면, 나름 열심히 사는 '우파'가 드글거리는 느낌이 푹 풍겨왔다. 그럼 에코-후렌들리하게 (이명박에게 칭찬 받을 발음으로 읽어주시라) 선유도를 뛰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해 볼까. 봄, 여름,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고 나댕기기도 했으나 이제는 겨울, 집 밖으로 나가기도 무섭다.. 2009.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