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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함께 읽은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12월 3일에 그 놈이 똑, 하니 직장에 택배로 배달되었을 때, 업무차 밖에 있던 나에게 전화가 왔다. "드디어 도착했어요! 어서 들어와서 박스 개봉해봐, 보고 싶어!!!" 직장과는 하등 상관없건만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칙아,전화줘서 곰마워~) '아이폰'이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비영리 체인지 온' 교육을 받으러가서 신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핸드폰을 근 4년 동안 바꾸지 않았다, 직접 돈 내고 사는 최신폰을 구입한 적 없다, 고장나지 않는 한 폰을 바꾸지 않았다, 등등의 이유를 댈 수도 있지만, 구차하다. 실은 아이폰을 보자마자 허영이 가득차서, 아이폰에 눈 먼 허영을 까지 하면서 채워야 했던 것이다. '공짜폰'이라는 말 자체가 싫다는 씨앗에게 백 번 동감.. 2009. 12. 16.
낙엽으로 만든 그릇, verTerra 쇼핑을 좋아하는 엄마랑 제일 가기 싫은 곳, 백화점 (부인 쇼핑 따라다니기 싫어하는 아져씨의 마음 십분공감 -_-) 그래도 맨 아래층의 식품코너와 맨 위쪽의 잡화코너는 즐겁다. 결혼? 혼수? 그런 것들, 콧구멍에 파를 끼운다고 해도, 흠 별로야, 라고 실토할 정도지만 이 때만은 부럽다. 마음껏, 내 마음껏, 엄마집 그릇 말고, 백화점 행사 때 몇 만원 이상 사면 사은품으로 주는 그릇 말고, 어쩌다 덤으로 딸려 온 그릇 말고, 한 세트로 무미건조하게 선반에 놓인 혼수용 그릇 말고, 내 취향의 그릇을 고르는 것 말이다. 웬만해서는 어쩌다 집에 들어온 상태 멀쩡한 그릇을 나두고 내 맘에 드는 그릇을 턱,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결혼이라는 명목 아래 내 맘대로 그릇을 살 수 있는 특권. 것도 밥그릇, 국그릇.. 2009. 12. 9.
[동영상]브로콜리 숲으로 보는 로컬푸드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찾은 동영상으로, 보면서 연신 '와와'. (도대체 얼마를 들이면 이러코롬 잘 맹글 수 있단 말이공, 가나다 활동가 부럽당, 뭐 이런 -_-) 번역은 칙과 내가 해서 틀린 곳이 있을지도. :-) 기타 자막 입히고 avi 파일을 만드고 하는 컴터 작업은 칙이 모두 맡았다. 2009. 12. 4.
밀란 쿤데라, 농담 어느 날 룸메 씨앗이 냉장고에 붙여놓은 포스트 잇, 밥당번인 날, 아침에 밥을 하면서, 냉장고를 뒤적이면서, 치열한 평화, 라고 말해본다.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먹는 아침밥, 치열한 평화, 그리고 하루. 냉장고에 '농담'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룸메, 씨앗 각자 장 봐온 영수증을 냉장고에 붙여놓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가계부를 쓰는 또 다른 룸메, 깡샘 king of convenience가 부르는 homesick이 생각난다. 아늑하고 편하고 잔잔하니 따뜻하다. 200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