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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Info

황사와 미세먼지의 공습, 이렇게 해봐요.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4. 3. 1.


이미지 출처: http://www.gettyimages.com


초미세먼지의 공습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단연코 자전거를 타고 양화대교를 건너 출퇴근을 하고 있었드랬다. 남들은 코와 목이 텁텁하다는데 티타늄 철갑으로 오감을 두른 사람으로서 별 감흥이 없었다. (옆에서 텔레비 틀어놓고 불 환히 켜놔도 5분 안에 잠이 든다 ㅋㅋ) 어느 날 우리의 사무처장 깡샘이 황사용 마스크를 건내주며 쓰고 다니라고 언질을 주셨다. 그러고 보니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


나처럼 바로 건강영향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호흡기 환자들과 어린이들, 노약자들은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다. 그리고 환경성 질환이 대개 그렇듯 건강한 개인이 체감하는 단기간 피해는 별로 크지 않아도, 사회 전체가 장기간 떠맡아야 하는 손실은 어마무시하다. 휘발유에 포함된 납이 대기에 퍼지면서 아이들의 아이큐가 낮아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낮아졌는지 측정하기도 어렵고, 아이큐 지수가 5 정도 낮아졌다고 바보가 되는 것도 아니라서 오랫동안 휘발유에 납이 첨가되었다. 그러다가 어린이들 치아에 축적된 납 농도와 아이큐 지수의 상관관계가 밝혀지면서 무연 휘발유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초미세먼지와 황사의 건강영향도 건강취약층에서부터 나타난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시에서 황사발생시기에 고위험 집단(고연령, 호흡기 및 심혈관계질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졌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호흡율이 성인보다 높고 호흡기관도 발달 중이라 대기오염에 취약하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정도밖에 안되어 코와 기관지에 걸러지지 않고 폐속의 허파꽈리까지 도달하여 염증을 일으키거나 감염을 쉽게 만들어 호흡기 질환 및 천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무기염류는 대기 중 이황화가스나 이산화질소 등과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어 황산염, 질산염 등을 형성하고 이들은 호흡기계 및 심동맥 질병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천식,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등과 같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한다. (양지연 선생님 글 중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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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라픽 출처: 환경운동연합 기관지 함께 사는 길 2013년 12월호 http://www.hamgil.or.kr/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나 노약자, 어린이 등은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 모자, 썬그라스 등 물리적으로 피부를 가려야 효과적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되도록 외부 공기와 피부가 접촉하는 면을 줄이면 좋다. 우리에게 오드리 햅번의 소 같은 눈망울과 새처럼 작은 머리 '조두'는 요원하지만, ‘햅번 스타일’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일 수 있다.


1. 미세먼지, 황사, 오존 등 우리동네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하자.

http://www.airkorea.or.kr/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 사이트'로 사는 지역에 따른 대기오염 정보, 미세먼지 예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 외출을 할 때는 황사용 마스크를 쓰자.

마스크는 일반용이 아니라 황사용 마스크를 써야 효과를 보는데, 식약처 홈페이지에 검증된 황사마스크 목록이 나와 있다.
(http://ezdrug.kfda.go.kr 정보마당>의약품 등 정보>제품 정보)

혹은 제품 포장에 식약처 '황사방지용' 인증 제품이라고 나와 있는 것을 구매한다.

인증받은 황사마스크 착용시 미세먼지의 80%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3. 하루 8잔 이상 물을 충분히 마시자.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섬모는 몸이 건조하면 잘 작동하지 못한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섬모가 건강하게 활동하도록 만들면 좋다. 체내 먼지를 걸러주는 따뜻한 녹차나 황사차를 마시면 어떨까.


4. 실내 공기를 촉촉하게 유지하자.

습도가 높아지면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떠다니지 못하고 습기에 젖어 가라앉을 수 있으니, 촉촉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가습기를 틀어도 되고(가습기 살균제는 사용하지 마세요~) 솔방울 가습기를 만들거나 젖은 빨래를 걸어놓는 친환경 방법도 있다. 또한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면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5. 미세먼지 경고 혹은 황사 때는 더욱 금연!

몸 속 먼지를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가 담배 연기에 쓰러져 본래의 기능을 잃고 유해물질이 몸으로 들어오므로 담배를 피해야 좋다.


6. 손과 발을 자주, 깨끗하게 씻고 집에 돌아오는 즉시 몸을 씻자.

황사에 묻어온 먼지를 털어내는 것은 기본!


7. 건강한 먹을거리로 영양을 보충하자!

시금치, 클로렐라는 황사에 함유된 우라늄을 흡수해 몸을 보호해주고,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배출을 돕는다.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는 채소와 과일도 많이 먹자. 항산화 영양소가 피부와 건강을 지켜준다.


8. 황사철 피부 트러블 예방 제품을 사용하기 보다는 얼굴과 손을 깨끗한 물에 자주 씻어주자.

황사철마다 화장품 업계는 앞 다투어 황사철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다. 모공을 막는 미세먼지를 깨끗이 제거한다는 클렌징 제품, 건조한 황사 바람에 지친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부여해준다는 보습 및 수분 크림이 황사 마케팅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클렌징 오일에 클렌징 폼을 사용하는 이중 세안을 하면 황사가 몰고 온 미세먼지, 노폐물을 말끔히 씻어주어 피부 염증이나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성분표시를 확인해본 결과 황사 화장품에 특별한 성분은 별견되지 않았다. 황사에 가장 효과가 있는 방법은 집에 오자마자 얼굴과 손을 흐르는 물에 많이 헹구어 주는 것이다. 또한 화장품을 고를 때는 전성분표시제를 베스트셀러보다 더 열심히 들여다보고 안전한 제품을 고르자. 곡물 가루를 이용하거나 알로에를 키워서 얼굴 팩을 만들어도 좋다. 각질이나 노폐물 제거는 베이킹 소다(탄산수소나트륨)를 백 원짜리 동전만큼 따뜻한 물에 넣고 개어 부드럽게 얼굴에 문지른 후 미지근한 물에 헹구면 된다.


9.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자가용 이용, 직화구이 음식점이나 숯가마 찜찔방 방문을 자제하자.

중국발 미세먼지가 최대 오염원이지만 국내에도 오염원이 많이 있다. 디젤 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의 배기가스, 화력발전소, 직화구이 음식점이나 숯가마 찜질방도 미세먼지의 배출원이다.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타고, 숯불에 음식을 굽는 직화구이 음식점과 숯가방 찜찔방의 이용도 자제한다. (약 오염원의 25%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기회에 고기 섭취량도 좀 줄이고요.) 우리의 자제력을 넘어 규제와 단속,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경유 택시를 도입한다는 후퇴적인 정책을 보면 그 길은 요원하니 먼저 행동이라도. ㅎㅎ     


참고한 글
<2013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 웹진 모음집 제 3호> (환경부) 중
전상일 “황사, 알고 대처하면 두렵지 않아요”
김진희 “황사, 이렇게 대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