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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해방촌]반자본/공동체금융 기획강연회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3. 11. 12.


2013년 해방촌연구소+공동체은행 빙고


<반자본/공동체금융 기획강연회>

꼬뮨은 자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세상의 주인은 돈이 아니라 사람들과 모든 생명들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돈이 세상 만인으로부터 빼앗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돈이 돈을 버는 것에 반대하는 반자본주의자이다. 


질문 하나. 우리는 주식투자를, 혹은 부동산에 투자를 해도 좋은가? 만약 아니라면, 우리는 우리의 자본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은행에 넣어두기? 아니면 장롱에? 아니면 아예 갖지 말아야 하나?

이미 화폐를 중심으로 구성된 자본주의적 관계 속에서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만 하며, 집세를 내야하고, 전세금을 모으거나 집을 사거나 혹은 빚을 진다. 자본은 이미 우리 삶의 전제이자 조건이며, 자본주의에 반대하건 아니건 누구도 자본 혹은 빚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수 없다. 그렇다면 현실가능한 반자본주의의 기획, 자본의 힘을 줄이고 공유지를 넓히는 싸움은 가능한가? 어떻게?


우리는 꼬뮨주의자이다. 공유지를 넓히고 함께 사는 삶을 기획한다는 의미에서 그러하다. 꼬뮨주의자로서 우리는,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자본은 우리를 서로로부터 분리시키고, 모든 것을 개인의 문제/소유로 환원하며 그 소유자를 자본의 담지자, 즉 자본가로 만든다. 주가폭락을,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염려하며, 정규직으로서의 기득권을 주장하며, 부모의 유산은 당연히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원하든 원치않든 자본의 담지자가 된다. 우리가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 힘, 누구라도 자본가로 만들어버리고야 마는 그 강력한 힘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꼬뮨주의자로서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본/혹은 부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자본의 수익을 늘리고 자본의 힘을 키우는 대신 자본의 수익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서 자본의 힘을 줄이는 것은 가능한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은, 자본주의적 화폐에 대항하는 다른 화폐의 흐름은, 혹은 현실가능한 반자본주의는 어떻게 가능할까. 꼬뮨은, 혹은 꼬뮨주의자는 자신의 자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본을 공유하며 공동체의 기반을 키워나가는 방법, 자본을 천천히 소멸시키며 동시에 공유지를 넓히는 실험, 개인적 삶의 불안정함을 지탱해주는 꼬뮨을 구성하고자 하는 가능성의 씨앗으로서 신용협동조합운동, 대안금융운동, 반자본운동, 공동체운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와 속도로 우리의 일상을 붕괴시키는 초국적 금융자본의 힘에 비해 우리의 실험들은 너무 작거나, 혹은 너무 쉽게 자본의 흐름에 뒤섞여 버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다시 모여 궁리를 해보자.


공동체은행 빙고와 해방촌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연속 강연회는 여러 단체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안금융/공동체 활동가들과 대안을 모색하는 이론가들의 만남을 통해 또 하나의 꼬뮨, 꼬뮨들의 꼬뮨이 형성되길 기대한다.


사전모임 : 11/09일 : 토요일 2시 : 대안금융 활동가 집담회

1차 : 11/16일 : 토요일 2시 : 이진경 : 꼬뮨과 자본의 문제. 헝그리한 주체들의 형성. 궁상떠는 은행을 넘어.

2차 : 11/23일 : 토요일 2시 : 최진배 : 한국 신협의 역사에서 배운다.  지역신협의 미래. 

3차 : 11/30일 : 토요일 2시 : 안진구 : 대안금융과 협동조합운동 : 무이자은행 스웨덴 JAK은행 사례를 중심으로.

4차 : 12/07일 : 토요일 2시 : 김성훈 : 지역화폐는 화폐를 넘어설 수 있는가? 

5차 : 12/13일 : 금요일 7시 : 하승우 : 국가를 넘어서는 대안화폐와 대안은행의 가능성. 땡땡책협동조합의 실험.

사후모임 : 12/21일 : 총정리 연말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