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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House

[욕실3]전기 안쓰는 수동 비데와 깨알같은 절수장치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3. 6. 29.



태국에서 수동 비데를 써 보니 참말로 좋았다.

나의 그런 심정을 샴쌍둥이처럼 느낀 분이 계시는지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자기 집에 태국식 수동비데를 설친한 예를 올려놓으셨다. (사진 참고)


우유팩 재활용해서 만든 생협 화장지를 쓰고 있지만

이왕 똥꼬의 건강도 생각하고 화장지도 아껴볼 생각으로 비데를 달기로 했다.

이전까지 내가 알던 전기 비데는 엉덩이 따숩게 변기 커버도 데워놓고 똥꼬 드라이어도 되는 최첨단인데 

원래 열 내는 온수 정수기, 전기 밥솥, 전기 드라이어, 다리미, 드라이어 등이 전기를 겁나 많이 잡아 먹는다.


"화장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한밤중에 오히려 낮보다 전기를 더 소모하는 이유는,

한 밤중엔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비데 데우는 에너지가 많이 들어서에요.

한 밤중엔 비데를 꺼두는 게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인데 그런 가정은 거의 없더군요."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의 후지무라 선생이 전기 사용량 측정기로 모니터링을 하고 전한 말씀이다.

그래서 나도 태국식 수동비데처럼 물만 쏴주는 비데를 설치할 생각이었다.

인터넷에 수동 비데를 치자...오 마이 가드니스!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지금까지 내가 본 광고와 직접 본 비데는 당연히 전기를 쓰는 자동 비데 뿐이었는데

알고보니 기계식 비데라고 전기를 안 쓰고 압력으로 물만 뿌려주는 수동 비데가 기성품으로 나와 있었다.

변기를 설치하면서 내가 을매나 '레디 메이드' 찬양론자가 되었는가. 레디 메이드 수동 비데 만만세!!

-> 레디 메이드를 알고 싶다면, [욕실2] 변기 설치기를 참고하세용~

(레알 친환경 표준 집이 나와 있어서 공사도 기냥 레디 메이드로 달려가고프다~)




보무도 당당하게 기계식 수동 비데의 모습

동관 파이프를 쓴다느니, 고장이 안 난다니 여러 회사의 제품이 나와 있지만

레디 메이드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욕실가게 사장님께서 정해준 것으로 패스.

물만 나오는 것이 있고 찬물, 따뜻한 물 모두 나오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찬물만 나오는 걸로 선택했는데, 가게 사장님의 '겨울날 섬뜩하게 똥꼬 얼고 잡냐'는 반응에

오만 오천원 주고 찬물, 따뜻한 물 다 되는 비데로 설치했다.

찬물만 나오는 것은 약 2~3만원 선이며, 지마켓, 인터파크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전기로 물을 데우고 그렇게 데워진 물을 계속 대기시키는 전기식 비데와 달리,

기계식 비데는 세면대 온수를 따다 써서 에너지가 덜 들고 따로 전기를 쓰지 않는다.

보일러 온수를 틀어야 하지만, 어차피 보일러 트는 겨울에만 비데에 온수가 필요하니 불편하지 않다.



새가 둥지를 짓는 기간이라 북극이 닫혔어요!

(Area closed, Arctic terns nesting)

수동 비데를 쓰니까 전기 콘센트 집도 닫았다. CLOSED

내 플러그를 뽑고 에너지를 최대한 '애껴서' 멀리서나마 북극의 건투를 빌란다.

(북극시리즈 스티커 구입: 에코브릿지 Eco Bridge)



휴지걸이도 가날픈 놈으로다가.

휴지걸이 윗부분에 <thesecomefromtrees.blogspot.com>에서 올라온 스티커나 나무 사진을 붙여놓아야겠다.

그럼 휴지를 쓸 때마다 나무 생각이 날 거니까.



"기억하세요, 이 물건은 나무로 만들어졌답니다."

<<종이로 사라지는 숲>>에 따르면 가게에 이 스티커를 붙이고 꼼꼼하게 테스트했더니

냅킨, 종이타월, 휴지 사용을 15퍼센트 가량 줄였다고 한다.

스티커 하나당 종이 50킬로그램을 절약하면, 돈은 물론이고 나무 한 그루를 살릴 수 있는 법!


화장실을 통으로 공사를 못할 경우에도 간단하고 싼 절수 장치는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세면대 절수기, 양변기 절수기가 이러코롬 잘 나와 있다. (완전 기특한 녀석일세)

나도 우리 단체를 위해 하나 살까 고민 중. 세면대는 3~40%, 양변기는 20% 정도 물이 절약된다.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q=3&itemNo=17877




세면대 절수 장치를 설치하고 같은 유량을 채울 때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장착 후에 800ml의 물을 소비하려면 3.2초를 더 틀어야 한다고 나온다.

800ml 사용시 3.2초 동안 틀어놓만큼 한다는 뜻!





이렇게 간단하고 깜찍하게 생겼다.

왼쪽은 세면대 절수기로 수도꼭지에 장착하면 되고,

오른쪽은 양변기 절수기로 물마개와 연결된 줄에 끼워주기만 하면 된단다.



간단히 말해 절수기를 설치하면 빨간색 양 만큼 물을 줄여 쓸 수 있으며

물을 많이 쓸수록 빨간색도 커지니 절약되는 물 양도 많아진다.





또 온수 쪽으로 수도 꼭지가 돌아가 있으면 보일러가 돌아가는데 이를 막기 위해 온수 자동잠금장치도 나와 있다.

특히 지하철, 카페 등 여럿이 함께 쓰는 화장실은 여름에도 온수 쪽으로 수도꼭지가 돌아가 있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물 아낄 수 있는 깨알같은 장치들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특히 전기를 안 쓰는 기계라 더욱 끌린다!

축복받은 레디메이드 절수형 세계여!

욕실을 통으로 공사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나마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에 비해 생각보다 전기 절전기는 비싸고 설치도 어렵고 뭔가 복잡했다! 이건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