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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ble

암환우는 마음치유, 지역주민은 도시농업하는 병원희망텃밭!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1. 4. 14.



병원, 교도소 모두 이 발로 걸어서 들어가 살고 싶은 곳은 절대 아닙니다.
누구나 건강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지요.
노르웨이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농장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교도'가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사회적 농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교도소에서도 치유의 농사가 가능한데, 병원이라면! 
특히 암환우분들은 치료 이후에도 자기 몸을 스스로 돌보며 건강한 먹거리와 맑은 공기 등, 
주변생활을 관리할 필요가 생깁니다. 
또한 일상에서 떨어져 병원에서 지내며 육체의 힘든 시기를 혼자 감당하며 얻은 마음의 병도 무겁습니다.
루시드 폴의 노래, "사람들은 즐겁다"처럼, 병상에 누워 바라본 세상은 일상이 가능하다는 자체로 즐거워보입니다.

여성암환우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한 뙤기의 땅도 즈려밟기 힘든 도시에서 농사의 터전을 마련하고,
여기서 키운 농작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는 '희망텃밭'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처음 삽을 떴습니다.
 
병원의 네모난 시멘트 건물 앞, 양지바른 곳에 텃밭을 만들고
아침 일찍 나와 라벤더와 로즈마리를 들고 커피를 마시는 프로젝트 담당자와 텃밭 교사 샘이네요. :-)
텃밭은 생각보다 넓직해서 주차장 건물의 한 면을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삽과 괭이로 할 일은 4대강 공사가 아니라 바로 도시의 치유농업이 아닐까요. ㅎㅎ
오랜만에 므훗한 마음으로 삽을 쳐다보았습니다.
항암제를 만드는 사노피아벤티스, 이화의료원, 여성환경연대의 나무 펫말도 꽂고
씨앗이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도 그렸습니다.






허브들과 상추 모종이 나란히 준비되었네요.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합니다. 레디 고!
화단은 저번주에 감자를 심으면서 환우분들과 트위터를 통해 자원활동에 나서주신 분들께서
풀뽑기와 땅고르기를 다 해 놔서,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습니다.





환우분들은 씨앗이 자라는 동안 몸과 마음이 치유되기를 바라시며 씨앗의 미래모습을 하나씩 그리셨습니다.
씨를 뿌린 후 이화의료원 원장님과 유방암, 갑상선 센터장 문병인 교수님, 홍보처장님,
아노피 아벤티스 이사님, 여성환경연대 식구들이 모여 기념사진도 팡~ 찍었습니다.





이렇게 희망텃밭을 꾸리기 위해서는 화단에 조성된 풀밭을 갈아엎어야 하지요.
그동안 마구 자라서 땅이 산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땅을 파도 지렁이 님 한마리 얼씬하지 않네요.
유방암 환우분들은 수술 후 한쪽 팔에 힘 주시기가 어려운데 한 팔로 엄청난 풀을 베셨습니다.
실무자인 저희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뿌리는 깊었고 풀은 끝간데 없이 퍼져있었습니다. 
환우분들은 이 풀을 말려 비료를 만들자고 하시네요.
뿌리가 엉켜 융단처럼 뜯어내야 하는 일은 고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심어질 상추, 감자, 고추, 토마토, 수세미, 오이, 가지를 보는 일은
병원 식구들 뿐 아니라, 목동에 사는 지역주민들에게도 의미있는 도시농업의 싹이 되겠죠.





위쪽은 갈아엎어야 화단이고 아래쪽은 작업을 통해 확~ 갈아엎고 비료를 뿌린 텃밭의 모습입니다.
이대목동병원 근처에 사시는 분들께서는 4월 매주 목요일 10:30~12시에 목동병원으로 나오셔서
텃밭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노동기부라고나 할까요. ㅎㅎ
5월이 지나면 감사의 수확물을 제공해 드릴께요!
미리 연락하시고 오시면 음료수~ 대접하겠습니다. (02 722 7944, 트윗 @eco_kwen)





 
병원에 방문하셨다가 지나가시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직접 괭이를 듣고 텃밭을 정리해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양복을 입고 텃밭을 정리하시고, 할머니는 보시면서 흐뭇하게 웃고 계십니다.
4월 목요일 오전! 잠깐씩 시간을 내어 도시에 암환우를 위한 텃밭을 함께 꾸려요~
기다릴께요!

이대목동병원의 희망텃밭에서 올해 내내 봄, 여름, 가을, 겨울 작물을 모두 재배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