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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ble

[음식]유자 샐러드 소스를 솔솔 뿌려먹고, 봄날으로 가자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2. 11. 24.

브로콜리 너마저의 '유자차'가 어울리는 계절이 왔다.


닥에 남은 차가운 껍질에

뜨거운 눈물을 부어

그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울지 않을 수 있어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제는 지친 마음을 쉬어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우리 좋았던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그 때는 좋았었잖아, 지금은 뭐가 또 달라졌지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추운 것이 너무 너무 싫어 매해 12월부터 3월까지 4달 간 동남아에서 지내는 삶을 꿈꾸지만

너무너무 추운 날 집에 들어왔을 때

훅, 얼어붙은 콧속으로 맡아지고 느껴지는 집 안의 온기와 가스불 위에서 지글지글 끓는 유자차, 를 생각하면

마치 누군가가 나를 위해 앙고라 털로 목도리를 짜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참말로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고 말하는 것만 같다.


며칠 전 이계삼 선생님 강의 때문에 여성성공센터 윙에서 운영하는 카페 '신길동 그가게'에 갔다.

강의 시작 전에 최정은 대표님께서 준비하신 공동체 식탁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 놈의 밥이 추운 겨울, 유자차처럼 온기를 불어넣어주었다.


그리고, 진짜 유자 냄새가 났다.

바로 샐러드 소스의 메인 재료가 유자청이었다.

그 날 최정은 샘께 배워온 유자청 (유자차도 갠츈)으로 만드는 초간단 샐러드 레서피를 공유한다.

집에서 해 먹었는데 텃밭에서 뽑아온, 겨울 기운을 듬뿍 담은 차디찬 배추잎과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올해 겨울은 유자차가 아니라 유자청 샐러드 소스로 처묵처묵할 기세다.



<<유자청이나 유자차를 이용한 샐러드 소스>>

유자청 (혹은 유자차) 2

생협 양조간장 2

민중교역 팔레스타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 (서양풍) / 혹은 참기름 1 (동양풍) -> 기호에 따라 선택하세용:)

식초 0.5 (신맛을 좋아하면 1까지 넣어도 되어요.)

참깨 듬뿍

물 봐가면서 알아서 적당히 (농도 조절용)



나는 집에 파슬리 갈아놓은 것이 무더기로 남아 있어 파슬리도 파슬파슬 뿌려넣었다. 

(제발! 파스타 좀 해먹으란 말이다!! 파스타 재료들 다 썪는다 안카나!!)


오랜만에 '유자차'를 들으며 저녁 상을 치우고 설겆이했다.

어떡하지, 벌써부터 봄이 오면 좋겠다는 이 느자구 없는 마음은.





음식블로그는 아니란 생각으로 사진은 막 찍은 고로 ;;

맛 없는 보이는 까닭은 전적으로 사진의 탓!

정녕 음식도 맹금시롱 대포 카메라로 접사까지 해대면서 사진 찍는 블로거들을 존경하지 아니할 수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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